경찰, 캄보디아 범죄 배후 '프린스 그룹' 수사 검토

서울 강남 한복판에 사무실…8월엔 갤러리 행사 개최도
"수사 이뤄지면 국내 자산 동결 등 적극 조치"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이 17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경찰청 국정감사에서 의원들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5.10.17/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한수현 강서연 기자 = 경찰이 캄보디아에서 온라인 금융 사기와 인신매매, 불법감금 및 고문 등을 주도한 혐의로 미국·영국의 제재를 받은 '프린스 그룹'(Prince Group)의 계열사가 서울에서 운영 중이라는 의혹에 대한 수사 착수를 검토한다.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17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찰청 국정감사에서 '프린스그룹으로 개명해 활동하고 있는 캄보디아 범죄 조직이 활동하는 부분에 대해 엄정 수사가 필요하다'는 서범수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 "사실관계를 면밀히 확인해 국가수사본부에서 수사 착수 여부 등에 대해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프린스그룹의 부동산 계열사 '프린스 리얼이스테이트 그룹 코리아'는 지난 2월부터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의 한 빌딩 16층에 '킹스맨 부동산 그룹'(KINGMEN REAL ESTATE GROUP)이란 이름으로 사무실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15년 3월 설립된 킹스맨 부동산 그룹은 캄보디아 프놈펜 다이아몬드 섬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한국뿐만 아니라 일본, 싱가포르, 베트남, 중국, 태국, 러시아에 지사를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그룹은 부동산 개발, 자산 관리, 테마파크, 리테일 등을 영위하고 있다고 한다.

앞서 서울 중구 순화동의 한 빌딩 17층 공유오피스에서 운영되던 킹스맨 부동산 그룹은 지난해 11월 퇴실했다. 이후 테헤란로로 사무실을 옮긴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지난 5월 국내에서 쇼룸을 열고, 8월엔 서울에서 갤러리 행사도 개최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22년엔 캄보디아 한국상공회의소와도 교류를 가졌다고 한다.

유 직무대행은 '캄보디아 범죄 조직으로부터의 자국민 보호나 수사 협조 요청을 하는 것도 좋지만, 국내에서 이 범죄 조직이 활동하는 부분에 대해 자료를 확보하고 수사해야 한다'는 서 의원 질의에 "면밀히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우선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국수본에서 필요하면 수사에 착수할 것"이라며 "수사가 이뤄지면 국내 자산 동결 등 조치는 적극적으로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shh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