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대, 인터폴과 '지식재산·기술 유출 범죄 대응 국제 교육' 개최

'K-콘텐츠' 대상 범죄 대응 차원
시나리오 기반, VR 훈련 실시…실제 수사 환경 체험

경찰대학 제공

(서울=뉴스1) 한수현 기자 = 경찰대학은 지난 13일부터 17일까지 5일간 인터폴과 공동으로 '지식재산권 및 기술 유출 범죄 대응 국제 교육 과정'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국내에서 이러한 국제 교육과정이 진행된 것은 처음이다.

이번 교육 과정에는 경찰청과 지식재산처 수사관 10명이 강사로 참여했다. 인터폴 소속 지식재산권 범죄 대응 전문가 3명이 강의했으며, 지식재산 범죄 대응을 위한 해법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특히 이번 교육에서는 한국 영화와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 등 이른바 'K-콘텐츠'를 대상으로 한 범죄 대응 차원에서 추진됐다.

지난해 필리핀에서 적발된 365TV 사건과 인도네시아에서 검거된 TVDOL 사건 모두 한국 콘텐츠를 불법으로 실시간 재생(스트리밍)해 막대한 수익을 올린 사건이었다.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해외 기술 유출 적발 건수는 △2022년 12건 △2023년 22건 △2024년 27건 등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 적발된 전체 사건 중 37%는 반도체와 유기 발광 다이오드(OLED) 등 국가 핵심 기술 관련 사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교육 참가자들은 △국제 지식재산권 범죄 동향 △관련 국제 공조 사례 △국제 공조수사를 위한 협력 전략 등 강의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교육에서는 시나리오 기반 학습과 가상현실(VR) 훈련이 이뤄져 참가자들은 가상의 특별수사팀에 편성돼 실제 단속과 수사 환경을 체험하기도 했다.

김성희 경찰대학장은 "지난해 불법 실시간 재생 조직 검거 사례와 같은 국제 공조가 성과를 낼 수 있던 것은 국내 관련 부처와 인터폴, 현지 수사기관이 긴밀히 소통하고 역량을 공유했기 때문"이라며 "이번 교육을 통해 우리 전문가들이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역량을 갖추고, 더 나아가 전 세계와 협력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구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shh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