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11주년·3주년…추석상 차린 세월호·이태원 참사 유족

유가족 "명절 되면 아이들 빈자리 커…철저한 진상 규명 필요"

6일 오후서울 종로구 10·29 이태원 참사 추모 공간 '별들의집'에서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한 추석 상차림 행사가 열렸다. 2025.10.6/뉴스1 김종훈

(서울=뉴스1) 김종훈 기자 = 추석인 6일 세월호·이태원 참사로 가족을 잃은 이들이 모여 차례상을 차리고,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10·29 이태원 참사 유족과 시민 60여 명은 이날 오후 1시 59분 서울 종로구에 마련된 추모 공간인 '별들의 집'에 모여 희생자를 기억했다.

추석 차례상에는 고인들을 위해 준비한 사과·배·귤 등 과일과 명절 음식인 각종 전과 송편이 올라갔다. 일부 유족은 벽에 걸린 희생자들의 사진을 손수건으로 연신 닦으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송해진 10·29 이태원참사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명절이 되면 아이들의 빈자리가 더 크게 느껴지기도 한다"며 "저희 아픔에 따뜻한 위로를 해주시기 위해 오신 시민 여러분께 감사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3주기가 다가오는 시점에 희생자를 기억하고 진상 규명을 위한 의지를 다같이 다지는 특별한 달이 되길 바란다"며 "시민분들의 관심에 힘을 받고 한걸음, 한걸음 힘들더라도 나아가겠다"고 전했다.

같은 날 오후 4시 16분에는 서울 중구 서울특별시의회 앞 4·16 세월호 참사 추모 공간 '기억과 빛'에서 추석 상차림 행사가 열렸다. 굵은 빗방울에도 유족과 시민들은 천막 아래 모여 희생자들을 기억하는 시간을 보냈다.

김종기 4·16 세월호참사자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저희 가족들이 12년간 일관되게 이야기한 건 철저하게 진상을 규명하고 관련된 사람들이 책임지는 것"이라며 "위험하지 않은 일상과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12년째 이야기해 왔다"고 운을 뗐다.

이어 "참사가 반복되지 않은 사회를 만들겠다는 의지와 염원이 있다"며 "12번째 추석이 슬프지만 애달프지만은 않다"고 했다.

두 행사에는 세월호·이태원 참사 유족이 서로 참석해 연대하기도 했다. 정치권에서는 조국혁신당 강경숙·신장식·이해민·차규근 의원, 진보당 김재연 상임대표,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 사회민주당 한창민 의원이 참석했다.

6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특별시의회 앞 4·16 세월호 참사 추모 공간인 '기억과 빛'에서 고인들을 추모하는 행사가 열리고 있다. 2025.10.6/뉴스1 김종훈

archiv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