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전산망 마비 엿새째 관청·은행 신분증 확인 재개…여권·대출 가능
관청·은행 '실물 신분증' 본인 확인 가능…모바일 신분증은 불가
화장 예약 접속 불가…토지 거래 신고, 지자체 관청 방문해야
- 한수현 기자
(서울=뉴스1) 한수현 기자 =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대전 본원 화재로 인해 국가 전산망 마비 상태가 엿새째 이어지는 가운데, 주민센터나 우체국 등에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는 대체로 복구가 이뤄져 시민 혼란이 전날보다 줄었다. 다만 전국 화장 예약 서비스와 국민신문고 등은 여전히 이용이 어려워 일부 시민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1일 오전 10시 기준 국정자원 화재로 중단됐던 정부 행정정보시스템 647개 중 99개가 복구됐다고 밝혔다.
전날까지 다수의 온라인 서비스와 주민등록 진위 확인 등이 불가능해 시민 불편이 이어졌던 주민센터와 우체국, 은행 등에서는 관련 서비스가 복구되면서 각종 민원 처리에도 큰 문제가 없었다.
구청과 시청, 주민센터 등 지방자치단체 관청에서 불가능했던 여권 개별 우편 배송 서비스도 30일부터 재개됐다. 다만 여권 발급 신청 시 본인 확인은 주민등록증을 포함한 실물 신분증만 가능하고, 모바일 신분증은 불가능하다. 구청 내 여권 발급 창구 주변에는 '국정자원 화재로 본인 확인은 실물 신분증만 가능, 모바일 신분증 불가' 안내가 붙어있는 상태다.
서울 용산구청을 찾은 이 모 씨(28)는 "당장 여권을 신청해야 하는데 주민등록증뿐인 상태여서 어제까지 신청하지 못하다가 주민등록증으로도 확인이 가능해졌다고 해서 오늘 왔다"며 "추석 연휴가 끼어있지만 빨리 발급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주민등록증 진위 확인 서비스가 재개되면서 은행, 증권사 등의 대면 및 비대면 본인확인도 가능해지면서 시중은행 지점 이용에도 시민 불편이 덜해졌다. 전날 오전까지는 주민등록증 진위확인 서비스가 막히면서 일부 상품 가입 및 조회가 어려웠다.
서울 용산구 모 은행 지점을 방문한 김 모 씨는 "대출 상담이 필요해서 엊그제 은행을 찾았다가 헛걸음했었는데, 오늘은 큰 문제 없이 상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부동산 거래 온라인 신고 서비스도 재개되면서 신규 거래 신고를 우려한 공인중개사들도 걱정을 덜게 됐다. 서울 성북구에서 공인중개사사무실을 운영하는 윤 모 씨는 "추석 이후 신규 거래가 생길 때마다 손님에게 설명해야 하고, 또 신고 기간인 30일 이내에 복구가 어려울까 걱정했는데 빠르게 재개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다만 토지 거래 신고의 경우엔 여전히 관할 지자체 관청에 직접 방문해 신고해야 한다.
전체 복구율이 여전히 10%대에 머무르면서 전국 화장시설 예약 서비스인 'e하늘장사정보시스템'과 국민신문고 등 이용은 불가능하다. 수도권의 한 화장장 관계자는 "전날과 똑같이 전화로 신청을 받고 있다"며 "야간 근무 인원도 계속 가동하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shh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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