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3500억 달러 대미 투자는 강탈…트럼프 방한 시 막아낼 것"

"주권 내다 바치는 것"…조지아주 구금사태 사과도 촉구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과 조합원들이 30일 오전 서울 용사구 대통령실 앞에서 '대미투자 전면 중단! 구금 노동자에 대한 사과 촉구!' 시국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9.30/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서울=뉴스1) 신윤하 기자 =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3500억 달러의 대미 투자가 미국의 강탈이라며 30일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노총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시국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은 3500억 달러라는 천문학적 대미 투자를 강요하며 한국 경제의 숨통까지 틀어쥐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민주노총은 "이는 협력이 아니라 강탈이며, 국민의 생존을 볼모로 한 경제 침략"이라며 "삼성·SK·현대차·LG 등 재벌 대기업들이 발표한 1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는 미국 제조업 르네상스를 위한 제물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외환보유고의 3분의 2, 국가 예산에 육박하는 자금을 미국에 퍼주는 것은 주권을 내다 바치는 것"이라며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을 앞두고 트럼프가 방한을 시도한다면 민주노총은 전 국민과 함께 이를 막아낼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이들은 미국 정부가 조지아주 구금 사태에 대해 즉각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광창 서비스연맹 위원장은 “구금 노동자들은 곰팡이 낀 침대와 악취 나는 물, 쇠사슬에 묶인 채 고문 수준의 대우를 받았다"며 "그런데도 트럼프는 그들에게 미국에 남아 일하라고 요구했다.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모욕"이라고 강조했다.

sinjenny9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