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자원 배터리 왜 교체 안 했나…"1~2년 더 쓸 수 있겠다 판단"

[일문일답] "교체 권고 있었지만 일상적 수준으로 판단"
"'시스템 이중화' 1등급 일부만 서버 구비…예산문제 있어"

김민재 행정정안전부 차관이 29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행정정보시스템 화재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5.9.29/뉴스1 ⓒ News1 김기남 기자

(서울·세종=뉴스1) 이비슬 구진욱 기자 = 정부가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화재로 전소 피해를 본 96개 전산시스템을 대구 민관협력 클라우드센터로 옮기기로 했다. 자원 준비에 2주, 시스템 구축에 2주를 포함해 정상화까지는 총 4주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당분간 장애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직접 피해 96개 시스템에 대해서는 오프라인창구와 대체 사이트를 운영할 예정이다. 96개 시스템 목록 공개가 늦어진 이유는 화재로 업무시스템이 소실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김민재 행정안전부 차관·이재용 국정자원관리원장·이용석 디지털정부혁신실장이 2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진행한 일문일답.

-가동 차단한 총 647개 시스템의 복구와 재가동이 늦어지는 이유는.

▶(화재가 발생한 5층에 있던) 96개 시스템은 완전히 소실돼 복구가 오래 걸린다. 국정자원 2~4층에 있던 551개 시스템은 순차적으로 테스트를 하면서 가동해 오늘 낮 12시 기준 62개를 가동했다. 현재 100여개 복구를 진행 중이다.

-96개 시스템 예상 복구 시점은

▶정보자원 준비에 2주, 시스템 구축에 2주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96개 직접 피해 시스템은 추석 연휴 동안 사용이 불가능한가.

▶96개 시스템은 이전과 동일하게 사용할 수 없지만 수기 등 대체 수단을 통해 서비스를 제공한다. 예를 들어 온라인 검색을 통해 해당 사이트를 이용할 수 없지만 오프라인 방문이나 전화 통화로 민원을 신청을 할 수 있다.

-오늘에서야 7-1 전산실에서 직접 피해를 본 96개 서비스 목록이 공개됐다.

▶화재가 진압된 이후 직원들이 건물에 들어가 업무하고 있다. 목록은 업무관리시스템에서 관리하는 정보인데, 불행히도 불이 난 5층 서버에 있었다. 업무시스템이 열리지 않아 직원들이 가지고 있던 엑셀자료 토대로 만들었다.

-배터리 사용 연한이 도래했는데도 교체하지 않은 이유는.

▶지난해 '권장 기한이 지나 교체를 권고한다'는 메시지가 있었는데 그 외의 배터리는 전부 내구연한이 도래하지 않았다. 2014년 장비와 2017년 배터리가 같이 있는 상태에서 1~2년 정도는 더 쓸 수 있겠다고 판단했다. 조금 더 주의 깊게 살펴보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 일상적 기간 경과에 따른 권고 수준이었기 때문에 그렇게 판단했다.

-국정자원 센터 간 이중화 작업이 왜 되지 않았나.

▶서버까지 갖춘 시스템, 스토리지만 있는 시스템, 데이터 백업만 맡는 시스템으로 유형이 나뉘어 있다. 서버까지 구비돼 있는 경우는 (정보시스템 등급상) 1등급 서비스 중 일부만 구비한 것이 현실이다.

-대구센터에 있는 민관협력형 클라우드로 96개 시스템을 이관할 경우 보안 우려는 없나.

▶대구 민관협력형 클라우드는 현재도 운영 중이며 많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국가 기관이 요구받는 보안 수준을 똑같이 갖추고 있다. 현재 용량 검토를 시작했으며 부하가 걸리지 않도록 분산해 배치할 계획이다.

-국정자원 대구와 광주 센터는 대전과 달리 무정전전원장치(UPS) 배터리실과 서버실이 분리되어 있나.

▶ 광주와 대구는 베터리실과 서버실이 분리돼 있다.

-이중화 왜 안됐는지가 궁금한데. 예산 문제 거론되는데 예산 부족했는지.

▶이중화 문제는 여러 형태가 있다. 엑티브 엑티브, 그 밑단계는 엑티브 스탠바이라고 있다. 예산문제도 지난번에 한 두 사정이 있었던거 같다. 연구용역 통해서 우선순위 정해서 가려고 했던 것같다. 그 부분도 추가정리해서 대변인실 통해서 보완설명드리겠다.

-국정자원 공주센터를 예정대로 9월에 개소했다면 재난 사태를 막을 수 있었나.

▶공주센터는 올해 기반 인프라가 구축돼 일부는 소산 데이터를 백업하는 기능을 하고 있다. 다만 공주센터가 완료됐어도 재해복구(DR) 시스템은 별도로 구축해야 한다.

-화재 당시 작업에 투입됐던 인력과 소속은.

▶화재당시 인력은 모두 8명으로 확인됐다. '일성계전'이 전기업체로 사업을 수주해 담당하고 있다. 부상 입은 직원은 일성계전 직원이다. 배터리 작업을 담당한 업체는 '내일파워'였다.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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