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버스 한 달간 다시 시범운항…오세훈 "시민들께 정말 송구"

"선박 피로도 높아"…방향타·엔진·레이더 오류
"10월 중 반드시 운항 재개…정기권 구매 환불"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 여의도 한강버스선착장에서 열린 한강버스 취항식에 축사를 하고 있다. 2025.9.17/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이비슬 오현주 기자 = 서울시가 한 달간 한강버스 운항을 중단하고 성능 테스트를 재개한다. 지난 18일 운항을 시작한 이후 잔고장이 반복되자 열흘 만에 내린 결정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9일 시청에서 "탑승을 계획하시고 운항을 기대했던 서울시민 여러분께 정말 송구하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1~2년 하고 말 것이 아닌 이상, 한 달 정도 중단하고 충분히 안정화한 뒤 할 운항할 수 있다면 그것이 바람직하겠다는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열흘 정도 운행을 통해 기계적 결함 등이 나타나 시민 여러분 사이에서도 불안감이 생긴 것이 사실"이라며 "한 달 정도면 충분히 점검하고 안정화할 수 있다는 의견을 받았다"고 말했다.

한강버스 고장은 크게 방향타·엔진·레이더 문제로 집중된다. 대부분 고장이 정식 운항 전 이미 발생해 파악하고 있던 유형으로 전해졌다.

박진영 서울시 미래한강본부장은 이날 시청에서 열린 브리핑을 통해 "사후 조치에 따라 운항에 문제가 없다는 것을 확인해 정식 운항에 확신을 가졌다"면서도 "선박에 피로도와 스트레스가 가해지다 보니 예측치를 넘어선 문제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무승객 시범운항 기간 승객 없이 한강버스 일일 운항 횟수에 맞춰 왕복 및 우회하는 등 여러 속도와 움직임을 점검한다. 잠실과 마곡 사이 왕복 7회, 하루 총 14회 진행 예정이다.

박진영 서울시 미래한강본부장(왼쪽)이 29일 오전 서울 중구 시청 브리리핑룸에서 한강버스의 일반 승객 탑승 중단 관련 관련 브리핑에 앞서 인사를 하고 있다. 2025.9.29/뉴스12025.9.29/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시범운항을 통해 선박별 운항 데이터를 축적하고 날씨 등 다양한 상황에 대한 대응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선체 주요 부품과 기계·전기계통 성능 최적화와 안정화도 진행한다.

또 선장과 기관장을 포함한 운항 인력의 업무 숙련도·서비스 수준을 높이고, 정비 인력은 제작사 엔지니어와 협업해 선박별 맞춤 정비체계를 갖출 방침이다.

시는 운항 중단에 따라 한강버스 정기권 구매자에게는 추가 지불액(5000원)을 환불할 계획이다. 대중교통 전용 기후동행카드에 5000원을 추가하면 한강버스까지 무제한 탑승이 가능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정기권 구매자 규모는 1000~1500명으로 집계됐다. 환불금은 500만 원~750만 원가량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 본부장은 정식 운항 일정이 무리한 결정 아니었느냐는 지적에 "당초 지난해 10월 운항이 예고됐고 1년간 테스트 시간을 확보했다"며 "조급하거나 무리한 시간이라고 판단하지는 않았다"고 답했다.

시범운항 일정과 정확한 재개 시점에 관해서는 "한 달은 필요하다. 하지만 무한정 할 수는 없다"며 "10월 중에는 반드시 운항을 실시한다. 현재 운항 형태로 반드시 회복하겠다"고 말했다.

한강버스는 지난 18일 정식으로 취항했다. 총 7개 선착장(마곡-망원-여의도-압구정-옥수-뚝섬-잠실) 28.9㎞ 구간을 오가는 새로운 수상 대중교통 수단으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운항 초기부터 여러 문제가 발생했다. 지난 20일에는 서울·경기 지역 폭우 영향으로 팔당댐 방류량이 초당 3300톤을 넘어 한강버스 운항을을 임시 중단한 뒤 하루 만에 재개했다.

22일에는 102호와 104호가 전기 계통 이상 문제로 운항을 중단했으며, 26일에는 104호가 방향타 이상 문제로 출항 10분 만에 회항했다. 27일에는 여의도 일대에서 진행한 '서울세계불꽃축제 2025'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운항이 하루 동안 중단됐다.

b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