돗자리·텐트로 가득…한강변 낮부터 '불꽃축제' 예열
축제 시작 전부터 시민들 '북적'…사진 명소 쟁탈전도
온라인 커뮤니티에 한강 테러 예고 글…경찰 "특이사항 없어"
- 김민수 기자, 송송이 기자, 유채연 기자
(서울=뉴스1) 김민수 송송이 유채연 기자 = 27일 오후 2시쯤 서울 지하철 5·9호선 여의도역부터 여의나루역까지는 '2025 서울세계불꽃축제' 현장을 찾은 시민들로 이미 발 디딜 틈이 없었다.
"다음 열차를 이용해 달라"는 안내 방송이 이어졌고 승객들은 돗자리와 간식, 음료가 든 손가방을 안고 서서히 한강공원으로 향했다. 역마다 노란 조끼를 입은 안전관리원들이 형광봉을 들고 인파를 안내했다.
여의나루역 개찰구를 나서면 본격적인 축제 준비 풍경이 펼쳐졌다. 역사 내 편의점과 커피숍은 돗자리와 간식류를 쌓아놓고 분주히 팔고 있었다.
소방관 8명이 폐쇄회로(CC)TV 상황판 앞에서 대기했고, 경찰과 한화 안전요원들이 곳곳에서 인파 관리를 했다. 역사 내에서는 “현재 매우 혼잡하니 이동해 달라"는 방송이 계속 나왔다.
지상에선 본격적인 '피크닉 풍경'이 펼쳐졌다. 여의도 한강공원 잔디밭은 오후 3시 무렵 이미 90% 이상이 돗자리와 텐트로 가득 찼다.
노점상들은 닭강정·치킨·떡·옥수수 등을 판매했고, 119 긴급구조통제단 차량이 공원 도로를 오가며 안전을 살폈다. 화장실 앞에선 40여 명이 줄을 선 상태였고, 공원 곳곳에는 음식물 쓰레기통이 100여 개가 넘게 설치됐다.
노들섬 일대도 북적였다. 사전 신청자만 입장할 수 있는 노들섬은 팔찌가 없는 시민들이 발길을 돌리는 모습이 이어졌다.
일부는 맞은편 건물 옥상이나 인근 육교로 올라가 자리를 잡기도 했다. 노들섬 앞에서는 한화 봉사단과 안내요원들이 쓰레기를 치우고 길을 안내했다.
이촌 한강공원에도 사진가와 가족 나들이객들로 일찍부터 채워졌다. 난간을 따라 삼각대 80여 개가 촘촘히 늘어섰다. 남양주에서 온 50대 신찬구 씨는 오전 7시 50분부터 카메라와 삼각대를 들고나왔다. 그는 "여기서 설치하면 여의도까지 다 담을 수 있다"며 각도를 설명했다.
원주에서 온 50대 박 모 씨와 딸 20대 김 모 씨는 아침 9시부터 나와 돗자리를 폈다. 김 씨는 "엄마와 한 번쯤 꼭 보고 싶어 도전했다"며 "명당을 몰라 관계자에게 물어보고 자리를 옮겼다"고 웃었다.
올해 21회를 맞은 불꽃축제는 '함께하는 빛, 하나가 되다(Light Up Together)'를 주제로 한국·이탈리아·캐나다 3개국이 참여한다. 오후 1시부터 여의도 한강공원 이벤트 광장에서 다채로운 부대행사도 열린다.
주최 측 추산 100만 명의 대규모 인파가 여의도 일대에 몰릴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경찰은 기동대 37기, 기동순찰대 22개 팀 등 경력 3448명을 동원해 인파 안전관리 및 112신고 처리를 하고 있다.
앞서 이날 새벽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한강 테러 예고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게시글에는 "한강 테러 예정 ㅇㅇ 국민 시위 억제 방향 ㅋㅋ"라는 내용이 담겼다.
서울경찰청은 "경찰 특공대와 기동대가 여의도 한강공원이랑 이촌 한강공원의 전 지역을 수색 완료했다"며 "안전하고 특이 사항 없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kxmxs41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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