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고인 윤석열" 호명에 지지자 100여명 욕설…반대편에선 "사형"

尹, 85일 만에 법정 출석에 지지자 모여
진보 유튜버 도발에도 소강된 분위기

윤석열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26일 서울중앙지법 앞에 모여 집회하고 있다. 2025.9.26/뉴스1 ⓒ News1 유채연 기자

(서울=뉴스1) 신윤하 유채연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이 보석심문을 위해 85일 만에 법정에 모습을 드러낸 가운데, 서울중앙지법 앞엔 윤 전 대통령의 석방을 촉구하는 지지자들이 모였다. 윤 전 대통령의 사형을 요구하는 이들도 모이면서 한때 신경전을 벌였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5부(부장판사 백대현)는 26일 오전 10시 15분부터 오후 12시 24분까지 특수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를 받는 윤 전 대통령의 1차 공판을 열었다. 재판부는 윤 전 대통령은 석방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보석 심문을 이어서 진행한다.

윤 전 대통령이 오전 10시 16분쯤 417호 대법정으로 들어서기 전 "피고인 윤석열 입장하십시오"라는 음성이 중계화면에 송출되자, 북부지법 동문과 북관, 서관에 각각 모인 지지자 100여 명은 고성으로 욕설을 내뱉었다.

진보 성향 유튜버 '정치한잔'이 "범죄자 구경하는 것 좋냐" "윤석열 사형"이라 외치며 도발하자 윤 전 대통령 응원 집회를 열고 있던 신자유연대는 욕설로 한때 맞대응했다.

지지자들은 이날 공판이 시작되기 2시간 전부터 중앙지법 일대에 모여 "윤 대통령 석방하라" "보석청구 인용하라" 등의 피켓을 들었다. '우리는 찰리 커크다'(We are Charlie Kirk)라고 적힌 피켓을 든 지지자도 있었다.

다만 각 진영 지지자들이 거세게 맞붙던 탄핵 정국과는 달리 참여 인원도 줄어들고 다소 열기가 가라앉는 분위기였다. 두 진영이 바리케이드를 앞에 두고 분리돼 물리적인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고, 진보 진영의 계속된 도발에 지지자들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재판부가 전날(25일) 내란 특검(특별검사 조은석)의 중계 신청을 받아들이면서 이날 공판 시작부터 윤 전 대통령의 모습은 법원의 영상용 카메라로 녹화됐다. 이날 재판 종료 시까지 녹화된 촬영물은 인터넷 등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다만 공판 종료 뒤 진행될 보석 심문은 중계가 허가되지 않았다.

sinjenny9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