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노조, 24일부터 무기한 파업…"불통 병원장 규탄"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 서울대병원분회 조합원들이 22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본관 앞에서 열린 무기한 파업 선포 기자회견에서 공공의료 수용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5.9.22/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송송이 기자 = 서울대병원 노동조합은 김영태 서울대병원장이 임금체계 개편과 인력 충원 등의 교섭 내용을 담은 수용안을 제시하지 않고 병원의 보건복지부로의 이관을 반대한다며 규탄에 나섰다.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서울지부 서울대병원분회(노동조합)는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공병원을 살리기 위한 노동조합의 요구에 (사측이) 수용안을 제시하지 않았다"며 "이에 9월 17일 하루 파업을 진행했지만, 여전히 수용안을 제시하지 않아 24일 전면 무기한 파업을 선포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노동조합은 '김영태 병원장은 공공의료 요구 수용하라', '불통 김영태 병원장은 파업사태 해결하라', '중증도 연계 인력 충원 임금체계 전면 개편' 등의 피켓을 들고 "김영태 병원장은 파업사태 해결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박나래 서울대병원분회장은 "서울대병원은 소위 빅5라 불리며 임금, 근로 조건이 좋다고 입사를 희망하나 많은 인력이 힘들게 들어온 서울대 병원을 떠나거나 떠날 고민 중"이라며 "2015년 불법적으로 바뀐 72호봉의 임금체계는 남을 밟고 올라가는 승진 구조 굴레에 빠지게 만든다"고 비판했다.

박경득 의료연대본부장은 "단순히 임금을 많이 받겠다는 것이 아니다"라며 "72호봉 체계는 죽을 때까지 일해도 달성하지 못하는 단계다. 병원 측은 승진하면 된다고 하지만 그렇게 되면 병원의 눈치를 봐야 하고, 통제를 받게 되며 전공의 성폭행 사건 폭로 등 옳은 목소리를 내지 못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서울대병원이 보건복지부로 이관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노동조합 측은 "서울대병원이 공공병원의 역할을 다하고 지역 의료를 살리기 위해 복지부로의 이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노동조합은 지난 17일에 1차 경고 파업을, 19일에는 부분파업을 진행한 바 있다.

한편 서울대병원 임금체계는 2014년 말 개편돼 2015년 7월부터 시행됐다. '5직급·40호봉' 구조였다가 '9직급·72호봉'으로 체계가 개편됐다. 이로 인해 최고 호봉 도달에 필요한 기간이 40년에서 72년으로 증가했다. 노조 측은 이러한 임금 체계가 국립대 병원 최하위 임금수준을 야기했다고 주장했다.

mark83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