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강 교량 투신사고자 70% 늘어…경찰, 104명 구조
2022년 이후 증가세…20세 이하·여성 투신자 급증해
변사인양도 매년 100여건…채현일 "국가차원 대책 필요해"
- 박동해 기자
(서울=뉴스1) 박동해 기자 = 서울 한강 교량에서 투신을 시도하는 시민들의 숫자가 최근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채현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울경찰청에서 제출받은 '연도별 교량 투신사고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한강에 설치된 교량 둔치 일대에서 투신해 구조된 인원이 104명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60명 대비 73%가량 증가한 것이다.
투신·구조자 현황을 보면 2020년 83명에서 2022년 44명까지 줄었다가 2023년 60명으로 반등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8월까지도 51명이 한강에 투신했다가 구조됐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20세 이하의 투신·구조자 수가 전년 5명에서 19명으로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2023년 15명에 그쳤던 여성 투신·구조자 숫자도 2024년 51명으로 급증했다.
한강 내에서 변사체가 발견돼 인양되는 사건도 2020년부터 5년여간 다소 증감이 있었지만 100여 명 내외로 유지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8월까지도 66명이 사망한 채 한강에서 발견됐다. 변사체로 발견된 이들도 대부분 투신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구조자와 변사 인양된 이들의 숫자를 합친 수치도 2018년 201명에서 2022년 156명으로 줄었지만 이후 증가세로 전환돼 지난해 다시 201명까지 늘었다.
한강에서 자살 시도자가 늘어난 것은 사회 전반적인 자살률 증가세와도 궤를 같이한다. 지난해 한국의 인구 10만 명당 자살률은 28.3명으로 2011년 이후 13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자살률이 다시 뛰어오르자 최근 정부는 '2025 국가자살예방전략'을 수립했다. 자살 예방 관련 인프라와 인력을 대폭 확충해 2034년까지 10만 명당 자살률을 17.0명까지 줄이겠다는 것이 목표다.
채현일 의원은 "우리나라의 자살률은 22년째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1위인데 최근 몇 년간은 한강 교량 투신사고가 다시 증가하고 있다"라며 "이재명 대통령이 언급했듯이 국가 차원의 자살 예방·정신건강 지원정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밝혔다.
potgu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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