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에어비앤비 셀프 감금 피싱' 피해 수사 착수

"성매매 알선 범죄 사용됐다"며 협박한 뒤 500만 원 인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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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한수현 기자 = 범죄에 연루됐다는 협박에 속아 스스로 에어비앤비 숙소에 들어간 뒤 500만 원이 인출되는 이른바 '셀프 감금' 피해가 발생해 경찰이 수사 중이다.

17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구로경찰서는 지난 2일 이러한 피해를 봤다는 20대 남성 A 씨의 신고를 접수한 뒤 수사에 착수했다.

A 씨는 지난달 말 "본인 명의 통장이 성매매 알선 등 행위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범죄에 사용됐다"는 연락을 받았다. 연락한 피싱 조직원은 "외부와 연락되지 않는 곳으로 이동하라"고 했고, A 씨는 스스로 서울 구로구에 있는 한 에어비앤비 숙소를 예약해 투숙했다.

조직원은 "지하철역사 물품보관함에 체크카드를 넣어두어라"고 했고, A 씨가 자신의 카드를 가져다 두니 500만 원이 인출됐다.

이후 조직원은 A 씨에게 추가로 대출을 요구했고, 이를 이상하게 느낀 A 씨는 경찰에 자신의 피해 사실을 직접 신고했다.

최근 유행하는 보이스피싱 수법인 '셀프 감금' 방법은 피해자에게 숙박업소 등에 투숙하도록 협박·종용한 뒤 주변으로부터 고립시켜 금전을 뜯어내는 신종 수법이다.

경찰 관계자는 "정확한 사건 경위를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shh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