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다양해진 청소년 범죄…학교별 맞춤형 예방 시스템 도입

물리적 폭력 줄고 정서적 폭력 늘어…온라인 범죄도 폭증
서울청, 학교별 데이터 분석…아동안전지킴이 85명 추가

경찰 로고. ⓒ 뉴스1

(서울=뉴스1) 김형준 기자 = 서울경찰청과 서울자치경찰위원회는 다양하고 복잡해진 청소년 범죄 동향을 반영해 '신학기 청소년 범죄 예방 집중활동 기간'을 운영한다고 3일 밝혔다.

집중활동 기간은 오는 10월 31일까지 약 2개월이다. 학교전담경찰관(SPO)을 중심으로 서울 시내 초·중·고등학교 학생 78만 명을 대상으로 △학교폭력 예방 교육·홍보 △청소년 선도 △범죄 첩보 수집 등 활동을 진행한다.

특히 이번 예방활동은 기존의 전통적 예방활동에서 벗어나 다양해진 청소년 범죄에 맞춤형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체계 전반을 개선했다.

서울경찰청에 따르면 전통적인 학교폭력인 신체적·물리적 폭력은 2015년 1586건에서 지난해 1284건으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모욕·명예훼손 등 정서적 폭력은 65건에서 348건으로, 딥페이크 등 성범죄는 192건에서 709건으로 크게 늘었다.

이는 휴대전화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온라인 범죄가 증가한 것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스토킹, 정신질환, 아동 대상 납치·유인 등 사회적 문제도 더해지면서 청소년 범죄는 복잡하고 다양해지고 있다.

이에 서울경찰청은 학생들의 수요를 가장 큰 축으로 학교별 특색을 고려한 맞춤형 예방 활동을 전개하기로 했다.

먼저 우선적으로 예방이 필요한 범죄에 대해 학교별로 순위를 선정하고 맞춤형 예방 활동을 진행하는 '맞춤형 청소년 범죄예방 시스템'을 도입한다.

시스템은 최근 발생한 범죄 데이터와 서울 전체 학교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결과를 분석해 학교별로 가장 필요한 예방 분야를 선정한 후 활동 방식을 수립해 관계 기관과 함께 진행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시스템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서울경찰청은 지난 상반기 서부·은평·마포·노원·도봉경찰서를 대상으로 시범운영을 실시했다.

향후 서울경찰은 6개월, 1년 단위로 학교별 범죄 재범률, 소년범 검거 수, 수요자 만족도 등을 분석해 효과를 지속적으로 확인할 방침이다.

서울경찰은 최근 아동 납치·유괴 신고가 발생한 경찰서에 아동안전지킴이 85명을 추가로 배치했다. 이들은 지역 사회와 협력해 신고 지역과 등하굣길 순찰을 강화할 예정이다.

강력범죄로 이어질 수 있는 스토킹 범죄에 대해서도 '문자를 보내거나 찾아가는 등 단순한 행위로도 처벌받을 수 있다'는 점을 교육하고 고위험 청소년은 SPO 면담관리대상자로 즉시 지정해 집중 관리할 계획이다.

박현수 서울경찰청장 직무대리는 "기존 예방활동은 현재 청소년 범죄 대응에 한계가 있어 학교별 특색에 맞는 예방활동의 패러다임 변화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학생들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예방활동을 할 수 있게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j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