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홀 작업 중 추락 40대 끝내 사망…현장 관리자 부재(종합2보)

현장서 1㎞가량 떨어진 빗물펌프장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으나 숨져
강서구 "관리자가 현장 여러 군데 돌며 관리…끝까지 상주하지 않아"

25일 작업자가 추락해 사망한 강서구 염창동의 한 맨홀. 2025.08.25/소방 제공

(서울=뉴스1) 권진영 박동해 김종훈 유채연 기자 = 서울 강서구의 맨홀에서 작업 중 추락한 근로자가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25일 소방과 강서 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맨홀 관련 작업 중 내부로 떨어져 심정지 상태로 발견된 40대 A 씨는 끝내 숨을 거뒀다.

소방은 이날 오전 8시 57분쯤 강서구 염창동의 한 맨홀에서 일하던 작업자가 추락했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출동해 오전 9시 42분쯤 A 씨를 구조했다.

A 씨가 발견된 곳은 사고 현장인 지하철 9호선 등촌역에서 약 1㎞가량 떨어진 가양빗물펌프장이었으며 이미 심정지 상태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맨홀 작업에 투입된 인원은 총 5명이었으며 추가 인명피해는 없었다.

사망한 A 씨는 강서구청과 도급계약을 맺은 건설업체의 일용직 근로자로 알려졌다.

고용노동부는 작업 방식 등이 산업안전보건법에 위배되지 않는지 등을 살펴볼 예정이다.

강서구청 측은 작업 현장에 안전관리자가 없었다는 지적에 대해 "관리자가 (사고가 난) 그 시간대에 없었던 것은 맞다"고 인정하면서도 "현장이 여러 군데고 시간대별로 옮겨 다닌다. 현장에 처음부터 끝까지 감리가 상주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맨홀 작업장 외에도 최근 밀폐된 현장에서 작업자가 사망하는 사고는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지난달 27일에는 서울 금천구 가산동 상수도 누수공사 현장에서 작업자 2명이 질식으로 인해 심정지 상태로 구조되는가 하면 같은 달 6일에는 인천 계양구의 한 도로 맨홀 안에서 가스를 마신 일용직 근로자 B 씨와 그를 구하기 위해 들어간 오폐수 관로 조사업체 대표 C 씨가 숨졌다.

소방에 따르면 이들은 산소 농도가 매우 낮은 맨홀 안에서 작업을 하다 사고를 당했다.

realkw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