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폭우에 포천·김포·인천서 3명 숨져…중대본 2단계 가동(종합2보)
도로 66곳 침수…712명 일시대피
- 이비슬 기자, 이상휼 기자
(서울=뉴스1) 이비슬 이상휼 기자 = 수도권에 내린 폭우로 김포·포천·인천에서 1명씩 총 3명이 숨지고 1명이 다치는 등 인명피해가 속출했다.
14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전날(13일) 오후 11시 기준 경기 김포에서 1명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포소방서는 전날 오후 12시 14분쯤 김포 고촌읍 대보천 인근에서 80대 A 씨가 몰던 차량이 사라졌다는 신고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신고를 받은 소방 당국은 수색 약 5시간 뒤인 오후 5시 55분쯤 대보천에서 해당 차량을 발견했으며, A 씨는 차량 뒷좌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소방당국은 집중호우로 불어난 물에 차량이 휩쓸린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중대본은 해당 피해가 자연재해로 인한 인명피해에 해당하는지 조사 중이다. 중대본은 호우와의 연관성이 높은 피해만 공식 인명 피해로 집계한다.
중대본 발표 외에도 폭우로 인한 것으로 추정되는 인명피해가 잇따랐다. 전날 오전 6시 55분께 경기 포천시 영북면 한 도로에서 SUV가 신호등 기둥을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해 차량 조수석에 타고 있던 70대 여성 A 씨가 숨졌다.
60대 운전자 B 씨도 중상을 입고 치료를 받고 있다. 사고 직후 차량에서 불이 나 출동한 소방 당국에 의해 약 18분 만에 꺼졌다. 경찰은 차량이 빗길에 미끄러지며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인천 중구 운서동 유수지 공원 인근에서는 전날 오전 7시 20분쯤 빗길에 미끄러진 차량이 호수로 추락해 40대 운전자가 숨졌다. 신고를 받은 경찰과 소방 당국은 호수에 빠진 차량을 인양했지만 운전자는 숨진 상태였다. 사고 지점은 공사 현장이었으며 차량이 추락한 곳에만 안전 펜스가 설치돼 있지 않은 상태였다.
경찰 관계자는 "목격자가 앞서가던 차량이 사라진 것을 잘못 본 줄 알고 당시엔 신고하지 않았다가 30분 후 신고했다"며 "폐쇄회로(CC)TV를 보니 빗길에 미끄러진 게 확인됐다"고 말했다.
중대본에 따르면 전날부터 내린 비로 서울·인천·경기 3개 시·도, 14개 시·군·구에서 492세대 712명이 일시 대피했다. 이 중 481세대 691명은 귀가하지 못했다. 임시주거시설은 마을회관·경로당·공공시설·민간숙박시설 등 267세대 413명이 이용 중이다.
이번 집중호우로 도로 침수 66건, 사면 붕괴 1건, 수도권 지하철 3호선 화정역 역사 침수 1건, 수목 전도 1건 등 공공시설 피해 69건과 주택·상가 침수 5건의 피해가 발생했다.
열차는 교외선 의정부역에서 대곡역 구간 1개 노선 운행이 중지됐다.
여객선은 격포-위도, 군산-어청, 목포-홍도, 인천-백령 등 총 23개 항로에서 28척이 운항을 중단했다.
도로는 서울 2곳, 인천 1곳, 경기 3곳에서 통제 조치됐다. 서울 동부간선도로는 전날 오후 12시 14분부터 전면 통제됐다.
이 밖에 서울과 강원 지역 하상도로 6곳과 인천·경기·충남 지하차도 6곳도 통제됐다.
국립공원은 북한산 97개 구간, 설악산 10개 구간, 치악산 12개 구간을 포함해 총 3개 공원 119개 구간을 통제 중이다.
현재 수도권에 내리던 비는 소강상태에 접어들었지만 충남 북부를 중심으로 비가 내리고 있다.
이날 오전까지도 수도권·강원 내륙·충청 북부를 중심으로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전날 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인천 영종도 255.5㎜ △경기 김포 248.5㎜ △서울 도봉 234.5㎜ △경기 고양 233.5㎜ △경기 양주 218.5㎜ △강원 철원 130.5㎜ △경기 가평 128.5㎜ △충남 홍성 76.0㎜ 수준이다.
전날 오후 10시 기준 인천 2곳·경기 7곳에 산사태 경보가 내려졌으며 인천 4곳·경기 3곳·강원 3곳에는 산사태 주의보가 발령됐다. 홍수경보는 경기 2곳에, 홍수주의보는 서울 1곳·경기 6곳에 내려졌다.
행안부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호우 특보가 발표됨에 따라 13일 오전 11시 중대본 1단계를 가동한 데 이어, 오후 6시 30분 풍수해 위기경보를 '경계'로 상향하고 중대본을 2단계로 격상했다.
b3@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