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노동자 65% "폭염기 1시간마다 쉬어야…2시간 간격 너무 길어"
"정기휴식 잘 지켜진다" 응답 42.7%…쉬는 공간은 '아무데서나'
전체 응답자 57.3% "폭염·폭우로 7·8월엔 5~6일간 일 못해"
- 신윤하 기자
(서울=뉴스1) 신윤하 기자 = 폭염기 2시간마다 20분 이상 휴식을 부여하는 산업안전보건기준에 관한 규칙 개정안이 시행된 가운데, 건설 현장 노동자 10명 중 6명은 2시간이라는 시간 기준이 너무 길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휴식이 잘 지켜지고 있다고 답변한 이들은 절반에 못 미쳤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건설노조는 29일 서울 종로구 국정기획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은 내용의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민주노총은 지난 25일부터 3일간 건설 노동자 976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벌였다.
건설 현장 노동자 65.1%가 2시간에 20분의 정기 휴식에 대해 '매 2시간은 너무 길다. 1시간마다 쉬어야 한다'고 답했다.
정부는 지난 17일부터 체감온도가 33도 이상인 경우 노동자에게 2시간마다 20분 이상의 휴식을 부여하도록 하는 산업안전보건기준에 관한 규칙 개정안을 시행하고 있다.
건설 현장 노동자들은 폭염기 정기휴식이 지켜지고 있냐는 물음에 42.7%가 '지켜지고 있다'고 답했다. 지난해 응답률인 18.5%보다는 높아진 수치다.
하지만 여전히 물을 제공받지 못한단 응답이 8.9%에 달했다.
어디서 쉬냐는 질문엔 건설 노동자들은 갖춰진 휴게실이나 설치된 그늘막 외 아무 데서나 쉰다(31.6%)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쉴 공간이 충분하다는 답변은 15.2%에 그쳤다.
응답자 80.3%가 폭염으로 작업 중단을 요구한 적이 없다고 답했다. 가장 많은 이유는 '현장에서 쫓겨날까 봐'(28.8%)인 것으로 집계됐다.
폭염기 건설 노동자에게 나타나는 증상은 어지러움(58.9%), 과도하게 땀을 흘림(48%), 땀띠(44.2%), 메스꺼움(32.9%), 근육 경련(29.4%), 두통(29%), 극심한 무력감과 피로(23.7%), 구토(15.5%), 의식저하(11%) 순으로 나타났다.
올해 6~7월 폭우로 6일 이상 쉬었다고 밝힌 응답자는 30.8%에 달했다. 4~5일은 26%, 2~3일은 24.2%로 나타났다. 폭염으로 6일 이상 쉬었다는 건설 노동자는 10.6%였다.
비가 오고 더워서 일을 못 하다 보니 폭염과 폭우가 겹치는 7~8월엔 다른 시기에 비해 한 달 평균 9일 이상 일을 하지 못한단 답변이 15.5%에 달했다. 전체 응답자 57.3%가 5~6일간 일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건설노조는 "건설 경기 침체와 노조 탄압의 여파 등으로 더워 죽는 것보다 굶어 죽는 게 더 무서운 건설 노동자들은 '뜨겁다' 소리 한번 못하고 중노동을 버텨내고 있다"며 "대부분 40, 50대 가장인 건설 노동자들은 한 달 평균 20일 정돈 일을 해야 생계를 유지할 수 있지만 폭염과 폭우로 평소 받던 임금의 3분의 1 혹은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sinjenny9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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