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유튜브에서 배워 아들 살해...총기 제작법 직접 찾아보니

제조법 영상 없지만...발사영상으로 원리 파악 가능

(서울=뉴스1) 신성철 기자 = 금속 파이프 최소 몇 개, 개머리판과 손잡이는 선택사항, 약간의 공작 필요.

인천 송도에서 사제 총기로 아들을 살해한 남성 A씨(62)의 진술대로 유튜브에서 사제 총기 제작법을 배울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검색을 시작한 지 단 몇 분 만에 원리를 파악할 수 있었다.

A씨는 범행 당시 금속 파이프로 만든 사제 총기 3정을 들고 1정당 산탄 1발, 총 3발을 쏜 것으로 알려졌다. 유튜브 영상에서 흔히 보이는 사제 파이프 산탄총도 재장전 전에는 1정당 1발만 쏠 수 있다.

사제 총기 제작 영상을 인터넷에 올리는 건 총포화약법상 형사처벌 대상이고, 유튜브도 전 세계 이용자를 대상으로 엄격하게 막고 있다.

한 해외 유튜브 이용자가 자신의 사제 산탄총을 마네킹에 발사하고 있다. (뉴스1TV 갈무리)

하지만 유튜브에 영어로 관련 검색어를 입력하면 자신이 만든 산탄총 구조를 소개하는 해외 이용자의 영상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사제 산탄총을 발사하는 영상은 더욱 흔히 접할 수 있는데, 구조가 매우 단순해 원리를 금세 파악할 수 있다.

A씨는 범행 이후 집에 산탄이 86발 더 남아 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사제 총기부품 중 국내에서 구하기 어려운 산탄을 다량 보유하고 있었던 것이다.

다른 핵심 구성품은 공작소에서 직접 잘라 만든 것으로 나타났다.

유튜브 정책상 사제 총기 사격 영상은 금지가 아닌 연령 제한 적용 대상이다. 구성품만 구하면 얼마든지 영상으로 사제 총기 제조 원리를 배울 수 있는 만큼, 유사 범죄가 우려된다.

ssc@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