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마음 홀려 수천만원 챙긴 '카사노바' 구속
경찰에 따르면 채씨는 2010년 8월부터 최근까지 약 1년6개월동안 인터넷 채팅 사이트 '세이클럽'에서 알게 된 조모씨(36) 등 여성 6명의 환심을 산 뒤 총 89회에 걸쳐 현금 5600만원 상당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채씨의 사기 사실을 알게 된 일부 여성은 채씨에게 준 신용카드를 정지시켰지만 채씨가 "성관계 사실을 가족에게 폭로하겠다", "몰래 찍어놓은 부적절한 사진을 공개하겠다" 등이라고 협박해 현금서비스 300만원 상당을 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채씨는 주로 20~30대 여성들 중에서도 경제력이 있는 주부, 직장여성, 학원운영자 등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해 재력가 행세를 해 성관계를 갖고 여성들에게 돈을 받아 썼다.
특히 채씨는 모든 피해여성들에게 "나는 과거에 야구선수였는데 어깨를 다쳐서 야구를 그만두고 모델 활동을 하다가 강남과 왕십리에서 여성의류 유명브랜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고 신분을 속였다.
또 가족에 대해서도 "여동생은 일본에서 살고 아버지는 건설업체 사장이며 어머니는 유명 한정식집을 운영하고 있다"고 속여 피해여성들에게 환심을 샀다.
부부사이가 좋지 않은 유부녀에게는 "처와 8살 된 아들이 있는데 처와 사이가 좋지 않아 이혼을 생각하고 있다"며 "이혼하게 되면 같이 살자"고 해 피해자 공감을 끌어내 성관계를 맺는 등 치밀하게 범행을 저질렀다.
실제 그는 무직으로 이전에도 여성들에게 똑같은 수법으로 사기를 쳐서 수감된 바 있다.
경찰 관계자는 "채씨는 키가 크고 체격도 좋아 여성들이 쉽게 채씨의 거짓말에 넘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은 유사한 피해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p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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