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현장 보고 싶어서"…93대 1 경쟁률 뚫은 헌재 방청객 20인

1868명 방청 응모 일반인 20명 선정, 오후 1시부터 헌재 정문 도착
"사과 한 말씀", "두 눈으로 보고 싶어서", "요목조목 잘했으면"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 변론 종결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헌법재판소는 오는 25일 오후 2시부터 시작되는 윤 대통령 탄핵심판 11차 변론에서 양측의 종합 변론과 당사자의 최종 의견 진술을 듣는다. 사진은 24일 헌법재판소 모습. 2025.2.24/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서울=뉴스1) 정윤미 권진영 기자

"구차한 변명이라도 좋으니, 사과의 말을 듣고 싶다."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만난 40대 여성 양 모 씨는 "마지막 변론기일이라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하는 이야기를 듣고 싶어서 방청을 넣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양 씨는 전날(24일) 93대 1 경쟁률을 뚫고 윤 대통령 탄핵심판 최종 변론기일 일반인 방청객 20명에 선정됐다. 재판 시작 1시간 전부터 입장이 가능해 방청객들은 오후 1시부터 하나둘씩 헌재로 모였다.

방청객들은 헌재 정문 오른편 안내소에서 신원 확인 및 출입증 배부 절차를 거쳐 경찰 안내에 따라 재판정으로 이동했다. 이날 취재진이 만난 방청자 연령대는 20~40대로 다양했으며 남성보다 여성 방청객과 더 많이 접촉할 수 있었다.

서울 동작구에서 온 전 모 씨(40) 역시 "대통령님이 국민에게 사과 한 말씀이라도 해주셨으면 좋겠다"며 "TV에서만 보다가 직접 보려니까 긴장되고 무섭다"고 소회를 밝혔다.

20대 노 모 씨는 "유튜브에 올라오는 건 실시간이 아니고 녹화된 거라 현장 분위기를 느낄 수 없다"면서 신청 이유를 밝혔다. 노 씨는 첫 변론기일부터 계속 방청 신청을 했는데 실패하다가 이번에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당첨됐다며 기뻐했다.

20대 여학생 A 씨 또한 "역사의 현장을 직접 눈으로 보게 되어 뜻깊을 것 같다"고 말했고 20대 남성 손 모 씨는 "재판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두 눈으로 보고 싶어서 신청했다"고 했다.

40대 여성 B 씨는 "지금까지 변론들이 너무 답답했다"며 "감정적으로 하지 말고 차근차근 요목조목 잘 따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마지막 변론 기일인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인근 안국역 사거리에 경찰 차벽이 세워져 있다. 이날 변론기일에는 윤 대통령이 헌정사 최초로 탄핵 심판 최후 진술할 것으로 알려졌다. 2025.2.25/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통상 헌재 선고나 변론은 공개 재판이 원칙이라 방청이 가능하다. 다만 이날 윤 대통령 최종 변론기일 일반인 방청객은 심판정 규모 등을 고려해 20명으로 제한됐다.

헌재는 그간 헌재 사건의 선고·변론 현장 방청권을 당일 개정 1시간 전부터 선착순 배부해 왔다. 윤 대통령 탄핵심판 첫 변론기일을 앞두고는 방청권 현장 배부를 중단했다. 청사 주변이 다소 혼잡해지면서 시민 안전을 우려해서다.

그 대신 잔여 좌석을 온라인 방청 신청을 통해 배포했다. 헌재는 전날 오후 5시까지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 방청 신청을 받았다. 총 1868명이 응모해 경쟁률은 93.4대 1을 기록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오후 2시 시작되는 최종 변론 기일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윤 대통령은 경기 의왕시 구치소에 있다가 재판 진행 상황에 맞춰 헌재에 출석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변론 기일 1시간 전쯤에 헌재에 도착해 대기해 왔던 것과는 다소 이례적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헌정사상 처음으로 현직 대통령으로서 직접 최종 의견 진술에 나설 예정이다.

younm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