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태령 트랙터 시위' 전농 의장 "정당한 요구 막은 건 경찰"

경찰 출석하며 기자회견…집회시위법 위반 혐의

19일 오후 1시쯤 전국농민회총연맹과 시민단체가 서울 방배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2025.2.19/뉴스1

(서울=뉴스1) 김종훈 기자 = 윤석열 대통령 처벌을 촉구하며 상경 투쟁을 벌인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간부가 경찰 조사에 출석하며 "농민의 정당한 요구를 막은 건 경찰"이라고 주장했다.

하원오 전농 의장은 19일 오후 1시 서울 방배경찰서 앞에서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에 관해 조사를 받기 전 기자회견 열고 이렇게 밝혔다.

하 의장은 "남태령 왕복 8차선 도로를 막아 교통 불편을 만든 건 경찰"이라며 "남태령에 갇혀서 미신고 집회를 한 게 누구 책임이냐"라고 외쳤다.

그는 약 20분의 기자회견을 마친 뒤 경찰 조사에 성실히 응할 것이라고 말하며 방배경찰서 안으로 들어갔다.

기자회견에는 지난해 12월 남태령 집회 당시 전농과 함께한 시민단체 회원과 시민 등 약 30명이 참석했다. 이날 조사는 3시간가량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경찰은 하 의장과 사무국장 A 씨에게 이날 오후 2시까지 조사에 출석해달라고 요구했다. 경찰이 적용한 구체적인 혐의는 '집회 주최자 준수사항 위반'이다.

지난해 12월 21일 전농은 경남과 전남에서부터 트랙터를 몰고 대통령 관저가 있는 한남동 등 서울 도심까지 행진을 시도했다. 서울경찰청은 전농 트랙터 행진이 극심한 교통 불편을 야기할 수 있다는 이유로 '제한 통고'를 했다.

당시 전농 측은 경찰의 행진 제한이 헌법에 보장된 집회·시위의 자유를 제한하는 조치라며 행진을 이어가다 이를 가로막는 경력과 대치했다.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의 트랙터들이 경찰 차벽과 이틀째 대치 중인 22일 오후 서초구 남태령에서 대규모 집회를 갖은 후 대통령 한남관저로 향하고 있다. 전농의 전봉준 투쟁단 소속 트랙터 30여대와 화물차 50여대는 전날 정오께 과천대로를 통해 서울에 진입하려다 서초구 남태령 고개 인근에서 경찰에 저지된 뒤 그 자리에서 밤을 새우며 이틀째 대치 중이다. 2024.12.22/뉴스1 ⓒ News1 유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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