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훈 경호차장 "尹 생일 파티에 직원 동원 없었다"

노골적인 찬양곡 논란엔 "업무 떠나 사람이 살아가는 세상"
10시 경찰청 출석…3차례 출석 요구 불응해 체포영장 발부

김성훈 대통령경호처 차장이 17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단(특수단)에 출석하고 있다. 김 차장은 지난 3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와 경찰의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시도를 저지한 혐의를 받고 있다. (공동취재) 2025.1.17/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김민수 김민재 기자 =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당시 경찰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관저 진입을 저지한 혐의를 받는 김성훈 경호처 차장이 윤 대통령의 생일날 경호처 직원들을 동원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김 차장은 17일 오전 10시 3분쯤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 중대범죄수사과에 출석해 '업무와 무관한 대통령 생일 등에 경호처 직원을 동원한 것이 사실인가'라는 질문에 "동원한 적 없다"고 답했다.

'윤 대통령 생일 축하 노래까지 만든 것은 사적 유용 아닌가'라는 이어진 질문에 김 차장은 "반대로 여러분은 생일에 친구들이 축하 파티나 생일축하송을 안 해 주나"라면서 "그건 업무적인 걸 떠나서 사람이 살아가는 세상"이라고 일축했다.

김 차장은 경호처 수뇌부 중 '김건희 여사 라인'이자 경찰의 영장 집행 저지에 적극 찬성하는 '강경파'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지난 2023년 12월 18일 열린 대통령 경호처 창설 60주년 기념행사가 사실상 윤 대통령의 생일파티로 진행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당시 경호처 직원들의 합창곡엔 노골적으로 윤 대통령을 찬양하는 내용이 담겼다는 것이다.

당시 행사는 경호처장이었던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주관하고, 기획관리실장이었던 김 차장이 기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은 김 차장에 대해 세 차례에 걸쳐 출석 조사 요구에 응할 것을 통보했다. 하지만 김 차장은 엄중한 시기 대통령 경호 업무와 관련해 자리를 비울 수 없다는 이유로 불응했다.

이에 경찰은 지난 12일 김 차장에 대한 체포영장을 신청했다. 서울 서부지검은 지난 13일 김 차장에 대한 체포영장을 법원에 청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15일 윤 대통령에 대한 2차 체포영장 집행 과정에서 김 차장에 대한 영장도 집행하려 했다. 하지만 대통령 경호 문제가 우선이라는 입장을 받아들여 영장을 집행하지 않았다.

경찰은 이들을 현장에서 체포하지 않고 이후 변호인과 함께 출석하겠다는 확약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는 윤 대통령 측의 요청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kxmxs410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