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포조 의혹'에 국수본 "경찰청장, 합수부 구성 명단만 준비 지시"

"방첩사로부터 위치추적·체포 명단 받은 사실 없어"
"체포 장구 없이 휴대전화 무전기만…체포조 의혹 유감"

사진은 이날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국수본에서 취재진이 대기하는 모습. 2024.12.19/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박혜연 이기범 기자 = 경찰이 계엄 당시 '체포조 동원' 의혹을 부인하며 "합동수사본부 구성 관련해 명단만 준비하라고 경찰청장이 지시한 것"이라고 밝혔다.

전창훈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수사기획과장은 26일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청사에서 취재진과 만나 "방첩사의 합수부 구성시 수사관 100명, 차량 20대 파견을 준비해달라는 요청에 대해 (조지호) 경찰청장이 '명단만 준비하라'고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국수본에 따르면 계엄이 선포된 직후인 3일 밤 11시 30분 넘어 국군방첩사령부 수사조정과장인 구민회 중령이 이현일 경찰청 수사기획계장에게 전화로 '합동수사본부 구성시 수사관 100명과 차량 20대 파견 요청할테니 미리 준비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수사기획계장 보고를 받은 조 청장은 "명단만 준비하라"면서 또 방첩사를 지원할 현장 인력 5명 명단을 보내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이 5명은 영등포경찰서 형사과 강력팀 소속 형사들이다.

다만 전 과장은 "해당 5명은 방첩사와 연락이 안 됐다"며 "5명은 연락을 받기 전에 (인파 관리 지원을 위해) 국회 수소충전소로 갔다"고 말했다.

이후 방첩사가 '현장 출동 인원이 늘어나 안내해 줄 인원이 더 필요하다'며 5명 명단을 추가로 요청하면서 총 10명 명단이 보내진 것이라는 설명이다.

당시 제주도 출장 중이었던 우종수 국수본부장은 사후 보고를 받고 "인력 지원은 엄격히 법령을 검토해야 하므로 내일 아침 일찍 서울에 갈 때까지 최대한 시간을 끌면서 방첩사 요구에 응하지 말 것"을 지시했다고 했다.

전 과장은 "우 본부장을 포함해 수사기획국장, 저, 수사기획계장 모두 계엄 발령을 사전에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며 "계엄 이후에도 방첩사로부터 위치 추적 명단, 체포명단 등을 전달받은 사실이 일체 없다"고 강조했다.

또 "현장 안내 목적으로 이미 국회 주변에 비상소집된 경찰 연락망만 제공했다"며 "수갑 등 체포 장구는 구비하지 않고 안내 목적으로 간 것이기 때문에 휴대전화 무전기만 가지고 갔다"고 설명했다.

전 과장은 "일부 언론에서 나온 '경찰 50명이 국회의원을 체포하러 갔다'는 보도는 오해의 소지가 있다. 그곳에 있던 경찰관 다 의원을 체포하러 갔다는 논리"라며 "이에 대해 심히 유감을 표한다"고 덧붙였다.

hy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