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은 마비되고 택시비 못 받고…'카카오 올스톱'에 시민들 당혹

3시30분부터 카카오톡·T·뱅크·페이·페이지 등 '서비스 장애'
"단톡방 마비돼 모임 취소" "네비게이션 먹통에 길 잃어" 불편도

카카오팀 트위터 계정 갈무리

(서울=뉴스1) 김규빈 기자 = 카카오의 메신저 애플리케이션인 카카오톡과 카카오페이, 카카오택시 등의 서비스가 15일 올스톱되면서 시민들의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카카오가 임대해 사용하는 성남시 소재 데이터센터에서 화재가 발생, 카카오톡은 물론이고 카카오가 운영 중인 카카오맵, 카카오버스, 카카오지하철, 카카오페이지, 다음카페, 다음뉴스 등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는 상태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운영하는 카카오T 역시 접속되지 않고 있다.

다수의 시민이 문자메시지 대신 사용하는 카카오톡이 되지 않자 시민들은 큰 불편을 호소했다. 대학원생 이지연씨(28·여)는 "친구들과 이태원에 모여서 저녁식사를 하기로 했는데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서 연락이 되지 않아 전화로 소통하다가 결국 포기하고 모임 날짜를 미뤘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구에서 디저트가게를 운영 중인 30대 자영업자 김모씨도 "카카오톡 메신저로 케이크 주문 예약을 받고 있는데 갑자기 먹통이 돼 난감하다"며 "결국 예약부터 배송까지 전화로 모든 업무를 해결하려고 하니 시간이 몇 배나 든다"고 전했다.

30대 직장인 신모씨는 "지방에 혼자 살고 계신 어머니와 카카오톡을 하던 중 갑자기 답장이 오질 않아서 무슨 일이 있는 것은 아닌가하는 마음에 걱정이 돼 전화를 드렸다"고 말했다.

시민들은 업무 역시 차질을 빚고 있다고 호소했다. 김상연(30·여)씨는 "모든 업무를 카카오톡으로 하고 있는데 갑자기 메신저 수·발신이 되지 않아 휴대전화를 10차례 껐다 켰다"며 "주말까지 마무리 지어야 할 보고서가 있는데 카카오톡 단톡방이 마비되어서 진척이 없다"고 말했다.

결제가 되지 않아 난처하다는 목소리도 거셌다. 택시기사 정문영씨(70)는 "손님을 내려준 후 '카카오T' 자동결제 입력창에 금액을 입력했는데 계속 결제가 되지 않았다"며 "화면도 그대로 멈춰있어서 택시요금을 어떻게 받아야 할지 난감했다"고 고개를 저었다.

부산 친척집에 가기 위해 운전 중이던 김영석씨(31)도 "카카오 네비게이션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운전하던 중 갑자기 안내멘트가 나오지 않아 길을 잘못 들었다"며 "라디오에서 나오는 뉴스를 듣고 그제야 서비스 장애인 줄 알게 됐다"고 했다.

카카오 공동체가 운영하는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 접속도 이뤄지지 않았다. 일부 시민들은 편의점, 카페, 식당에서 카카오페이로 결제를 하려다가 포기하고, 신용카드, 현금 등 다른 결제 수단을 가진 시민들에게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다. 다만, 카카오뱅크의 경우 이날 오후 5시30분께 서비스가 정상화됐다.

김진호씨(37)는 "친구에게 축의금을 대신 내달라고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내고, 송금하려고 카카오페이에 들어갔는데 송금이 되지 않았다. 처음에는 휴대폰이 해킹당한 줄 알고 깜짝 놀랐다"며 "결국 다른 은행 어플리케이션을 설치해 송금했다"고 말했다.

이현선씨(25·여)도 "네일아트를 받은 후 카카오페이로 결제를 하려고 했지만 접속이 안돼 현금으로 결제했다"며 "큰 금액이 아니라서 당황하지 않았지만, 만약 부동산 계약 당일이나 중요한 순간에 어플리케이션이 먹통되면 어떻게 될지 상상하니 머리가 아찔해졌다"고 털어놓았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갑작스러운 카카오 계열 서비스의 장애로 곤란을 겪고 있다는 하소연과 언제 서비스가 재개될지를 문의하는 글이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다.

분식집 아르바이트생이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멜론 애플리케이션을 통해서 가게에 음악을 트고 있었는데 갑자기 노래가 끊겨서 손님들이 모두 당황했다"고 적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카카오뱅크에 용돈을 다 넣어뒀는데 돈을 뽑을 수 없다고 나와서 너무 걱정된다"고 털어놓았다.

카카오 측은 "이날 오후 3시 30분쯤부터 판교에 위치한 데이터센터(IDC)에서 발생한 화재로 카카오톡 등 서비스가 원활하지 않은 장애가 발생했다"며 "세부 장애 범위 등은 현재 파악 중이며, 빠른 복구를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카카오톡의 접속 장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달 4일에도 오후 2시14분부터 18분간 장애가 발생한 바 있다. 또 앞서 9월15일에는 22분간 포털 다음과 카카오톡 선물하기에서 로그인 장애가 일어나기도 했다.

rn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