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역 살인' 전주환의 치밀한 준비…정보조회·자금인출·추적교란(종합)
스토킹·불법촬영 구형받은 날 피해자 정보 조회
피해자 비상벨에 도피준비 무위…신상공개 결정
- 김정현 기자, 원태성 기자
(서울=뉴스1) 김정현 원태성 기자 = 서울 지하철 2호선 신당역 여자화장실에서 여성 역무원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전주환(31)이 범행 28일 전 피해자의 근무 정보를 조회한 사실이 확인됐다. 계획범죄 정황이 추가로 드러난 것이다.
19일 서울 중부경찰서에 따르면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 위반(보복살인 등) 혐의로 구속된 전주환은 지난달 18일에도 6호선 증산역을 방문해 피해자 A씨의 근무지 및 근무일정을 조회했다.
스토킹처벌법 위반, 성폭력처벌법(카메라 등 이용촬영, 촬영물 등 이용협박) 위반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전주환은 이날 결심공판에서 징역 9년을 구형받았다. 전씨가 선고가 내려지기 전 피해자에 대한 보복을 계획했음을 유추할 수 있는 대목이다.
전주환은 이후 지난 3일 구산역 역무실을 찾아가 "휴가 중"이라고 속인 뒤 내부망으로 피해자의 근무정보를 확인했고 범행 당일인 14일에도 증산역 및 구산역에서 피해자의 근무정보를 확인했다.
◇ 범행·도피준비 치밀…돈 찾고 GPS교란 앱 설치
전주환이 치밀하게 범죄를 계획하고 이후 도피까지 염두에 둔 행적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전주환은 범행 8시간 전 집 근처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1700만원을 인출하려 했으나 1회 인출한도가 초과돼 돈을 찾지 못했다. 전씨가 도피자금으로 사용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
이후 오후 3시에는 정신과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았다. 전주환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과 경찰 조사에서 우울증을 호소한 것으로 미뤄볼 때 심신미약을 통한 감형을 노린 것으로 추측된다.
전씨가 자신의 이동과정이 드러나지 않도록 교통카드가 아닌 1회용 승차권을 이용한 사실도 알려졌다. 자신의 휴대전화에 위치정보시스템(GPS)을 조작하는 애플리케이션(앱)도 설치했다. 모두 범행 뒤 도피 과정에서 경찰의 추적 및 수사를 교란하려는 목적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이같은 도피 준비는 피해자가 공격을 당하면서도 누른 비상벨에 역사 직원 2명과 사회복무요원 1명, 시민 1명이 달려와 전씨를 제압하면서 무위로 돌아갔다.
◇ 신상공개된 전주환…지난해부터 재판 받아
전주환은 서울교통공사 입사동기인 피해자를 카메라 및 촬영물 등을 이용해 협박하고 스토킹한 혐의로 고소당해 지난해부터 재판을 받고 있었다.
경찰은 지난해 10월9일 카메라등이용촬영, 촬영물등이용협박 등 성폭력특별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전주환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그러나 법원은 "주거가 일정하고 증거인멸 우려 및 도주 우려가 없다"며 기각했다.
전주환은 이후에도 피해자를 스토킹하는 등 범죄를 멈추지 않았다. 결국 피해자는 경찰에 다시 고소장을 냈으나 이번에는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하지 않았다.
한편 서울경찰청은 19일 경찰 내부위원 3명, 외부위원 4명이 참여하는 신상정보공개심의위원회를 개최하고 전주환의 신상공개를 결정했다.
Kri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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