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 반포 호텔서 공사구조물 붕괴…인명피해 없어(종합)

폭 100m 크기 비계, 건물 3층 높이에서 떨어져
인근 주민 "건축물 떨어지는 소리 크게 나, 낮이라면 아찔했을 것"

11일 오전 1시55분쯤 서울 서초구 반포동 쉐라톤 팔레스호텔 개조공사현장에서 구조물이 쓰러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 뉴스1(독자제공)

(서울=뉴스1) 강수련 기자 = 한밤 중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서 호텔을 주거용 시설로 개조하기 위해 설치한 공사 구조물이 쓰러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11일 오전 1시55분쯤 서울 서초구 반포동의 쉐라톤 팔레스호텔 개조공사 현장에서 시스템 비계(높은 곳에서 작업할 수 있도록 설치하는 일체형 작업발판)가 인근 아파트주차장 쪽으로 쓰러지며 붕괴됐다.

해당 비계는 폭 100m 크기로, 건물 3층 높이에서 떨어졌던 것으로 파악됐다.

현장 주변에는 작업자나 지나가던 사람이 없어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비계가 넘어지면서 10m 높이 가림막 일부를 파손한 것 외에 재산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인근 아파트 주민인 양모씨(36)는 "오전 1시20분쯤 구조물이 떨어지는 소리가 크게 들려 주민 4명 정도가 당시 밖으로 나가서 현장을 확인했다"며 "한밤중이라 피해는 없었지만 근처가 차량 진출구고 아이들 유치원 셔틀버스 타는 곳도 있어 낮이라면 아찔했을 것 같다"고 불안함을 호소했다.

당시 현장 관계자는 "비바람이 많이 불어 비계가 쓰러진 것 같다"고 출동한 소방대원에게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씨는 "바람이 많이 불었다고 하지만 잠원동, 광주 붕괴 사고가 있었던 만큼 안전 관리감독이 확실히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한편 쉐라톤 펠라스 호텔은 지난 2월1일 영업을 종료하고 주거용 시설로 개조하기 위한 공사를 준비하고 있다. 관할구청에 따르면 현재 해당 건물은 구청의 철거 허가를 받기 위해 필요한 안전시설 설치 작업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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