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현수 연금대상자격 박탈

 (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  대한민국 남자 쇼트트랙 간판 대표선수였던 안현수가 러시아 귀화의사를 밝혔다.

2014년 열리는 소치 동계올림픽에 러시아 국가대표로 출전하기 위해서다.

 이탈리아에서 전지훈련 중인 안현수는 17일 자신의 미니홈피에 "무슨 말부터 꺼내야 할지 복잡하다"며 직접 글을 올려 심경을 고백했다.

  그는 "내가 좋아하고 하고 싶은 운동을 더 나은 환경에서 집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런 결정을 내렸다"며 "안 좋은 시선으로 보든 분들도 계실 거라는 걸 알고 있다"고 말했다.

 '파벌논란'이후 대한빙상연맹과 마찰을 겪어온 안현수는 무릎 부상 이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도 출전하지 못하고 소속팀 마저 해체되자 이런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일부 네티즌은 안현수의 선택을 반기는 듯한 분위기다.

 트위터 아이디 @amudoan는 "안현수의 선택이 아쉬울 수 있지만, 그는 이미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로서 충분히 자기의 몫을 다 했다"며 그의 선택을 지지했다.

 아이디 @rolmm는 "안현수 선수가 결국 러시아로 귀화했구나. 파벌의식이 팽배한 이 사회가 한 인간을 어떻게까지 내몰고 가는지에 대한 상징적인 사건이다. 그는 첫 희생자도 아니고 끝도 아닐테다" 라고 전하며 대한빙상연맹의 선수관리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대한빙상연맹은 이번 일에 대해"(안현수)선수의 개개인의 뜻을 존중하고 어디서든지 운동을 계속 할 수만 있다면 막지 않겠다"며 "국제빙상경기연맹(ISU)에 정한 법적 절차에 위반하지 않는다면 그를 응원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3관왕을 차지하며 연금수혜대상자였던 안 선수는 지난 8월 초 자신이 받던 연금지급방식을 '월정액'에서 '일시급'으로 변경신청을 했다.

 연금수혜대상자가 이민이나 다른 나라로 귀화를 신청할 경우 현행법 상 '월정액의 48배를 일시급으로 지급한 후 연급수혜대상자격을 박탈하게 돼 있다.

 cho8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