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주빈 먼저 재판에...'유료회원·갓갓·직촬방'까지 갈길 멀다
박사방 일당은 '범죄단체조직죄' 적용 여부가 관건
갓갓·코태 추적 장기화…업소여성 몰카방 수사해야
- 서혜림 기자
(서울=뉴스1) 서혜림 기자 = 여성 성착취물 촬영·배포가 이뤄진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이 13일 재판에 넘겨진 가운데 일단 박사방 관련 주요 운영진에 대한 경찰 수사는 마무리 단계에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수백명으로 추정되는 박사방 유료회원에 대한 수사와 박사방의 원조격인 'n번방' 수사가 남아 있어 이번 사태에 대한 경찰의 전방위 수사는 한동안 계속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박사방 핵심 측근 거의 수면 위로…범죄단체조직죄 적용이 관건
박사방 성범죄에 대한 수사가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은 지난달 17일 서울지방경찰청이 박사방 피의자 4명을 검거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히면서부터다. 이날 박사방을 만든 '박사' 조씨가 경찰에 검거돼 조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고 이후 조씨는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음란물 제작배포 등) 혐의로 같은달 19일 구속됐다.
경찰은 박사방과 관련해 지난해 9월부터 이미 수사를 벌이고 있었다. 피해자 신고로 수사에 착수한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가상화폐를 추적하고 국제공조 수사, 폐쇄회로(CC)TV 분석 등을 통해 조씨의 신원을 특정해 검거했다.
현재 조씨의 최측근으로 보이는 사회복무요원 강모씨(24), 거제시 공무원이었던 천모씨, '태평양' 아이디를 쓰는 이모군(16), 한모씨(26) 등은 이미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아울러 서울시 송파구 사회복무요원 최모씨는 10일 검찰에 송치됐으며 '부따' 강모씨(19)는 9일 구속돼 종로경찰서 유치장에서 수사를 받고 있다. 현역 군인으로 알려진 '이기야' 이모씨(20대)는 군사법원에서 구속해 수사 중이다.
이외에 조씨의 변호인이 박사방 공동 운영자로 지목한 '사마귀'는 아직 검거되지 않았는데 그는 박사의 성착취 범죄에 깊숙이 개입한 정황은 없고 초창기 텔레그램상에서 방 개설을 할 때 협조한 혐의 정도만 받는 것으로 보인다.
13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해보면 지난 1월부터 이번달까지 경찰은 조씨의 측근을 대부분 검거한 것으로 보여진다. 피해자들의 개인정보를 알아낼 '검색책'인 사회복무요원과 '출금책'인 부따, 강모씨, 그리고 텔레그램상에서 박사의 유료방을 홍보하는 '홍보책' 이기야와 태평양, 실제 성폭행에 가담하는 '오프남' 한모씨 등이 핵심 측근이다.
다만 박사방 일당과 관련해 범죄 형량을 높게 적용할 수 있는 '범죄단체조직죄'에 대해서는 추가 수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강씨를 포함해 조씨의 공범들에 대해서 범죄단체조직죄를 적용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폭넓게 들여다보고 있는 상황이다.
경찰은 박사방의 20만~300만원의 유료방과 무료방 회원들의 아이디를 특정해 역추적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유·무료방 회원 아이디는 중복 포함 1만5000개로 이 중 실제 유료방 회원들은 수백명 수준일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의 처벌에 대해 경찰은 "행위 유형이 다양하고 광범위해서 어떤 (범죄) 의도를 가지고 가담했는지 하나하나 살펴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n번방 '갓갓' '코태' 검거 전…직촬방 운영진도 오리무중
경북지방경찰청에서 전담하고 있는 n번방과 관련해서 아직 핵심 운영진 '갓갓'과 '코태'는 검거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n번방은 지난해 10월쯤부터 활동한 박사방보다 먼저 운영된 미성년자 성착취물 공유 방이다. 지난해 2월부터 7월까지 운영됐으며 1~8번방과 로리방, 쓰레기방까지 10개의 방으로 운영됐다. 입장료는 1만원 정도로 박사방에 비해 적었다. 처음으로 텔레그램 상에서 음란물 유통방을 공식적으로 크게 만들고 미성년자를 피싱해 성착취영상을 만들었다.
당시 10대 청소년으로 알려진 '갓갓'은 트위터에서 일탈계에 활동 중인 청소년을 주로 범행대상으로 골라 이들의 개인정보로 성착취 영상을 찍을 것을 강요하고 이들을 '노예화'해 영상을 텔레그램 n번방에 올렸다. 갓갓의 핵심 측근으로는 코태가 있었으며 함께 성착취물을 만들고 유통한 혐의를 받는다. 아울러 갓갓과 코태에게는 조언자 '반지'도 있었다.
갓갓은 지난해 7월 돌연 n번방을 폭파하고 텔레그램상에서 사라졌지만 올해 1월 박사방에 등장해 태평양 이씨와 교류하며 "난 절대 안잡힐 것"이라는 말을 남긴 채 다시 잠적했다. 코태 또한 갓갓이 등장한 이후 1월24~26일 다시 박사방에 등장해 '코태'라고 적힌 종이를 든 피해자들의 사진과 영상을 잔뜩 올리고 사라졌다.
갓갓에 대해 민갑룡 경찰청장이 최근 '의미있는 추적 중'이라고 밝혔으나 아직 검거되지 않았다. 갓갓은 조씨와는 다르게 암호화폐가 아닌 문화상품권 등으로 거래해 거래소 추적으로도 잡기 어려울 것으로도 예상된다.
아울러 지난해 n번방 이후 파생된 음란물 유통방인 '고담방'과 '페도방', '로리방', '완장방', '야공방' 등의 운영진들은 이미 검거돼 재판을 받고 있거나 집행유예 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와치맨, 켈리, 로리대장태범, 커비, 미희 등이다.
이외에도 유흥업소 여성을 대상으로 몰래 카메라로 영상을 촬영해 올린 '직촬방'과 '십점방' 운영진도 현재 검거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또한 지난해 텔레그램 상에서 몰카 성관계 영상 등을 유포했으며 수천명의 회원들을 이끌었다고 복수의 제보자들은 증언하고 있다.
suhhyerim77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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