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분실 8시간 압수수색서 '취재수첩' 등 확보

정보분실·도봉서·박 경정 자택 등 전방위 압수수색

검찰 수사관들이 3일 오후 서울 도봉구 도봉경찰서 압수수색을 마치고 압수품이 담긴 상자를 옮기고 있다. 2014.12.3/뉴스1 ⓒ News1 손형주 기자

(서울=뉴스1) 사건팀 = '정윤회 문건 유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3일 오전 서울경찰청 정보분실을 비롯해 문건을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 박관천(48) 경정의 자택, 그가 근무 중인 도봉경찰서 등에 대한 전방위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임관혁)는 이날 오전 9시10분쯤부터 약 8시간에 걸쳐 서울 중구 서울 애니메이션센터 내 서울경찰청 정보1분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이곳은 박 경정이 지난 2월 청와대에서 경찰로 복귀하면서 라면 박스 1~2개와 쇼핑백 1~2개, 경찰정복과 근무복 등을 임시 보관한 곳이다.

검찰 수사관 10여명은 이날 12인승 회색 스타렉스 차량을 타고 이곳에 도착한 뒤 3층에 있는 정보분실에서 박스 8개에 압수품들을 담아나왔다.

수사관들 손에는 서류 2개도 들려 있었으며 한 박스의 압수 물품 목록에는 '취재 수첩'이라고 적혀 있었다.

검찰 관계자는 "폐쇄회로(CC)TV 화면을 압수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CCTV에 대해서는 대답이 곤란하다"면서도 "하드디스크를 복사했기 때문에 노트북과 컴퓨터는 들고 나오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같은 건물을 쓰고 있는 서울시 사회복지교육원 직원들은 갑작스러운 압수수색에 당황스러움을 표하며 말을 아꼈다. 현장에는 30여명의 기자들이 몰려 압수수색 현장을 지켜봤다.

검찰은 또 같은 시각부터 약 7시간 동안 박 경정이 근무 중인 도봉경찰서로 검찰 수사관 3명을 투입해 그의 사무실인 정보보안과장실에서 칸막이를 쳐놓은 채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수사관들은 압수수색 시간이 지연된 이유에 대해서는 답변을 하지 않았다. 다만 "박스 안에 들어있는 물건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컴퓨터 밖에 없다"고 짧게 답했다.

노원구 하계동에 위치한 박 경정의 아파트에서는 이날 오전 10시쯤부터 50여분 동안 압수수색이 이뤄졌고 검찰은 노트북 2대와 컴퓨터 하드디스크(USB), 종이가방 분량의 서류 한 뭉치 등을 확보했다.

아파트 압수수색에 나온 검찰 수사관들은 박 경정의 집이 있는 아파트 동을 헷갈려 한동안 헤매기도 했다고 경찰 관계자는 전했다.

검찰은 이날 압수한 물품들을 바탕으로 박 경정이 청와대 근무시절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 정윤회씨 관련 문건의 유출 경위를 파악할 방침이다.

한편 5일까지 휴가를 낸 박 경정은 이날 오전 2시20분쯤 자택을 빠져나와 택시를 타고 청량리역 인근으로 이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가 탄 택시에는 동승자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 경정은 "내가 지금 너무 지치고 몸이 아파 힘들다. 이해해 달라"며 "수많은 취재차량과 기자들이 아파트 현관과 집 문 앞까지 와 문을 두드려 다른 주민들에게 피해를 끼치고 싶지 않다. 이해해 달라"고 했다.

박 경정의 변호를 맡고 있는 정윤기 변호사는 그가 4일 오전 9시30분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로 출석해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는다고 밝혔다. 그는 공무상 비밀 누설과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를 받고 있다.

(박응진·구교운·권혁준·신웅수·윤수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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