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배관 타던 10대 절도범, '저금통 지문' 때문에…
'소년원 동기' 빌라 빈집털이범들…경기·서울 일대
절도 후 달아나다 '돼지저금통'에 지문 남겨 덜미
- 박현우 기자
(서울=뉴스1) 박현우 기자 = 경찰에 따르면 노군 등은 지난달 24일 인천 남구 주안동 한 빌라에 사는 이모(83·여)씨가 집을 비운 사이 이씨 집에 들어가 현금과 귀금속 200만원어치를 훔치는 등 지난달 24~30일 서울·인천·부천 등에서 6차례에 걸쳐 총 800만원 상당의 현금과 귀금속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외벽에 설치된 가스배관을 이용해 건물 내부로 진입이 쉬운 빌라를 주로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
노군이 사전에 폐쇄회로(CC)TV 등이 없는 집을 물색한 뒤 초인종을 누르거나 문을 두드려 빈집임을 확인해 일당 곽모(17)군에게 알려주면 곽군이 가스배관을 타고 창문을 통해 빌라 안으로 들어가 범행을 저질렀다고 경찰은 전했다.
각각 절도 전과 8범, 14범 등인 노군과 곽군은 소년원에서 수감 중 알게된 사이로 지난해 12월 출소 뒤 함께 지내다 생활비가 필요하자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지난달 29일과 30일 이틀간 경기 부천시, 서울 구로구 등에서 총 4차례에 걸쳐 비슷한 수법의 빌라 절도가 발생했다는 첩보를 입수해 조사를 벌이던 중 피해자 집 근처에서 발견한 돼지저금통을 단서로 이들을 붙잡았다.
일당은 범행 당시 빌라 등 내부에서 장갑 등을 껴 지문을 남기지 않았지만 지난달 30일 구로구 구로동 한 빌라를 털고 나온 뒤 집 주인과 맞닥뜨렸고 급하게 도망가는 과정에서 노군이 떨어뜨린 돼지저금통에 지문이 남아있어 덜미를 잡혔다.
경찰 관계자는 "이같은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외출 시 창문을 잠그고 높은 층이라고 해도 방범창을 설치할 필요가 있다"며 "CCTV 설치도 범죄 예방에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hwp@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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