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출동 '123정' "현장 도착 후 5분여간 '퇴선 명령' 내렸다"
[세월호 참사] 김경일 정장 "승객 구조가 최우선"
"구조 당시 선원인지, 승객인지 구분할 겨를 없어"
- 조재현 기자
(진도=뉴스1) 조재현 기자 = 세월호 침몰 당시 최초 출동했던 해경 123정의 김경일 정장은 "함내 안내방송을 통해 세월호의 퇴선을 명령했다"고 밝혔다.
김 정장은 침몰 사고 발생 13일째인 28일 오전 전남 진도 서망항에서 구조활동 당시 상황을 설명하면서 "(사고)현장에 9시30분 도착 후 5분여간 함내 경보방송장치를 통해 '총원 바다에 뛰어내리십시오', '퇴선하십시오' 등 대공방송을 했다"고 이같이 말했다.
김 정장은 "(당일) 오전 8시57분~58분 사이 경비구역을 순찰하던 중 상황실로부터 400~500명이 타고 있는 여객선이 침몰하고 있다는 첫 무전을 받았다"며 "현장 도착 당시 해경 측의 헬기 2대에서 투하한 구명벌 1개 외에는 없었다"고 했다.
또 "현장에 도착했을때 선체가 이미 40~50도 정도 기울어져 있었다"며 "경비정이 세월호와 계류할 경우 선체쪽으로 들어가버릴 위험성이 있어서 선내에 진입하지 못하고 해상에 투신한 승객을 위주로 구조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경사가 심했고 사람들 30~40명이 한번에 내려오다 보니 구조가 우선이라고 생각하고 구조 작업을 먼저 펼친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정장은 "현장 출동당시 세월호와 교신하지 못했다. 9시부터 2분간 했으나 안됐다. 세월호와 진도 VTS(해상관제센터)와의 교신 내용도 듣지 못했다"며 "대신 어선주파수를 이용해 어선을 총동원하라고 했다. 우리가 도착한 20분여쯤 후 어선 30~40척이 도착해 구조를 도왔다"고 말했다.
그는 "구조가 최우선이었기에 승객을 구조할 당시 선원인지 승객인지 구분할 정신이 없었다"며 "구조자들도 자신의 신분을 먼저 밝히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제복을 입었더라도 구명조끼를 입고 있었고 구조 당시 볼 겨를은 없었다"며 "먼저 구조하는 것이 급했다"고 말했다.
cho8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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