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父子' 경찰 강민석 경위 "근면성실히 일하겠다"

경찰대, 제30기 졸업생 116명 배출
인재상 수상자, 유도대회 메달리스트 등 포함

아버지에 이어 경찰의 길을 선택한 강민석 경위.(경찰대학 제공) © News1

(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 "아버지와 함께 일하게 돼 정말 영광이다."

경찰대학이 제30기 졸업 및 임용식을 맞아 116명(여자 11명 포함)의 경찰간부를 배출한 가운데 부자(父子) 경찰관의 길을 걷게된 강민석 경위 등이 포함돼 눈길을 끈다.

경남지방경찰청에서 근무 중인 강신홍 총경의 아들인 강 경위는 이날 학부모 자격으로 참석한 강 총경의 축하와 격려 속에서 졸업의 기쁨을 나눴다.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의 영향으로 경찰이라는 직업에 관심을 가져온 그는 늦은 밤까지 힘들게 일하면서도 늘 웃음을 잃지 않았던 아버지의 모습을 본받고자 경찰대학에 진학하기로 결심했다.

국제치안전문가로서 역량을 닦은 박예지 경위.(경찰대학 제공) © News1

성수인 경위, 박예지(여) 경위 등 8명은 미국 뉴헤이븐대학 등 세계 유수 대학과 상호학술교류를 통해 선진 경찰시스템을 공유하고 미래의 국제치안전문가로서 역량을 키우기도 했다.

경찰대학은 국제화 시대에 걸맞은 경찰학 연구의 외연 확대를 위해 2012년 7월30일 미국 뉴헤이븐 대학과 학술교류협정을 맺고 교환학생을 파견했다.

미국 뉴헤이븐 대학은 형사사법과 법과학 분야에 특화되어 미국연방수사국(FBI), 뉴욕경찰국(NYPD) 등 법집행기관의 현장실무 연수, 인턴프로그램 등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O.J. 심슨 사건의 증언을 맡았던 헨리 리(Henry Lee)가 창설한 법과학연구센터로 유명하다.

성 경위는 "외국의 선진경찰 제도를 직접 체험하고 배울 수 있어 좋은 경험이 됐다"며 "4개월간 교환학생 생활이 앞으로 경찰생활을 하는 데 좋은 밑거름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함께 공부한 박 경위도 "다양한 국적의 또래 학생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생각의 시야를 많이 넓힐 수 있었다"면서 "이러한 값진 경험이 앞으로 공직생활에 유익하게 쓰였으면 좋겠다"고 했다.

수석졸업생으로 대통령상을 수상한 송하승 경위도 2012년 9월14일부터 지난해 1월11일까지 4개월간 터키 경찰대학교에서 생활했다.

그는 "항아리 형태의 조직구조를 가진 터키 경찰처럼 우리 경찰도 피라미드 구조의 조직불균형을 개선해 나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밖에도 남다른 열정으로 다양한 방면에서 두각을 나타낸 졸업생도 있었다.

평소 우수한 학업성적, 각종 대외활동 등 경력을 인정받아 2013년 '대한민국 인재상' 수상자로 선정된 문석진 경위가 주인공이다.

문 경위는 재학시절 경찰대학 폴라리스(POLARIS) 홍보단의 단원으로 활동하면서 틈틈이 무도 실력을 갈고 닦아 경기도 회장기 검도대회에서 단체전 우승이라는 쾌거도 달성했다.

장현규 경위.(경찰대학 제공) © News1

갈수록 중요성이 높아지는 사이버범죄에서 전문성을 보인 졸업생도 있다.

장현규 경위는 중학생 시절부터 프로그래밍에 관심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공부해 사이버 수사관이 되겠다는 꿈을 안고 경찰대학에 입학했다.

그는 2010년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서 주최한 '제5회 소프트웨어(S/W) 보안취약점 찾기 대회'에서 장려상을 수상했다.

이어 2012년 한국정보기술연구원 주관 '차세대 보안리더 양성프로그램'에 수석 입학해 '20인 해킹대회' 팀 우승, 우수 프로젝트 선정 등 영예를 안았다.

또 미국 국방부 산하 사이버범죄센터(DC3)에서 주최한 '디지털 포렌식 챌린지'(Digital Forensic Challenge)에 참가하기도 했다.

장 경위는 이러한 경력을 바탕으로 졸업 후 고려대학교 정보보호대학원에 진학할 예정이다.

재학시절 유도에 매력을 느낀 김형근 경위는 꾸준한 훈련을 바탕으로 2011년 고양시 유도회에서 동메달, 2012년 시흥시장배 유도대회 및 경기도지사배 유도대회에서 각각 동메달 등을 획득했다.

2013년에는 전국유도대회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데에 이어 같은 해 경기도지사배 유도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는 활약을 펼쳤다.

김 경위는 "건강한 정신이라는 꽃은 오직 건강한 육체에서만 피어날 수 있다"며 "앞으로도 유도 수련을 게을리 하지 않고 연습에 더욱 정진해 경찰관으로서 갖추어야 할 체력을 기르는 데 부족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손희민 경위는 2011년 1월 관서실습의 일환으로 용인서부경찰서 보정지구대에서 순찰근무를 하던 중 우연히 발견한 강간치상범을 500m 가량 추격 후 검거했다.

손 경위는 그 공로를 인정받아 용인서부경찰서장으로부터 표창을 수여받기도 했다.

이들은 앞으로 8주간 경찰교육원에서 전술지휘과정을 거친다. 남자는 기동대에서 2년간 소대장으로 군복무를 한 뒤 일선경찰서에 배치되고 여자는 곧바로 일선경찰서에 배치된다.

경찰대학은 1985년 1기 졸업생 배출 이래 총 3463명(여자 194명 포함)의 경찰간부를 양성했다.

cho8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