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정권 고위층 보관" 가짜금괴 팔려다 덜미
140만원에 산 모조금괴 "7억원에 팔겠다" 속여
피해자 의심 피하려 회장·사장·기사 등 역할 분담
- 박현우 기자
(서울=뉴스1) 박현우 기자 = 서울 수서경찰서는 모조금괴를 진짜라고 속여 팔려고 한 혐의(사기미수)로 강모(43)씨를 구속하고 공범 이모(49)씨 등 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강씨 등 일당은 지난해 11월 종로 보석상에서 산 개당 7만원짜리 전시용 모조금괴 20개(총 20㎏)를 진짜라고 속여 팔 생각으로 지난달 27일 유모(52)씨에게 접근한 뒤 7억원에 팔려고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유씨에게 접근한 이씨 등은 "전두환 정권 때 고위층이 보관해오던 금괴 20㎏을 7억원에 팔겠다. 시세보다 싸게 판매하는 것이니 이 기회를 놓치지 말라. 어제도 다른 사람에게 20㎏를 판매했다"며 유씨를 속이려 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강씨는 유씨의 의심을 없애기 위해 공범 중 한 명인 오모(55)씨를 모 회사 회장이라고 속이고 오씨에게 부탁받아 금을 파는 것처럼 행동했고 사장, 기사 등으로 역할을 분담한 다른 공범들이 현장에서 오씨를 수행하도록 했다.
경찰은 유씨에게 "밀수품이거나 가짜금괴로 의심되는 물건을 판매하려는 자가 있다"는 제보를 받아 강씨와 유씨가 사전에 약속한 거래장소에서 잠복하고 있다가 일당을 모두 붙잡았다.
현재 주범인 강씨를 제외한 공범들은 "금괴가 진품인지 알고 알선료를 챙길 생각으로 이 일에 관여했다"며 혐의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경찰은 역할 등을 나눠 범행을 저질렀고 공범이 차량, 경비 등을 지원해준 정황을 포착해 사전에 공모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수사하고 있다.
hwp@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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