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권 싸게 예매' 속여 수억원 가로챈 부부

남편 검거 뒤 잠복하고 있다 부인도 붙잡아 구속

(서울=뉴스1) 박현우 기자 =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지난 7월13일 김모씨(43)로부터 하와이행 티켓을 예매해주겠다고 말해 총 2410만원을 입금받아 항공권을 사지 않고 가로채는 등 수법으로 7월부터 지난 3일까지 56명으로부터 5억22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박씨는 항공권을 미리 예약하면 10~20% 정도 싸게 예매해준다고 피해자들을 속였고 출국 당일 피해사실을 안 피해자들에게 "직원 착오인 것 같다. 돈을 입금해주면 표를 다시 구해주고 추후 변제해 주겠다"고 둘러댔던 것으로 드러났다.

박씨는 피해자들이 카드로 결제하면 신용카드번호와 유효기간, 비밀번호 등을 알려준다는 점을 이용해 해당 카드로 피해자 동의없이 여러 장의 항공권을 발권 받기도 했다.

경찰은 앞서 지난달 31일 해당 혐의로 박씨 남편 여행사 대표 안모씨(55)를 구속했지만 안씨가 범행수법 등을 자세히 알지 못하고 안씨 구속 뒤에도 추가 범행이 이뤄진다는 사실을 의아하게 여겨 보강수사를 통해 실제 운영자는 실장을 맡고 있는 부인 박씨라는 걸 알아낸 뒤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 주거지 근처에서 잠복해 있다가 박씨를 붙잡았다.

경찰 관계자는 "박씨가 검거되자 피해자 고소장이 속속 접수되고 있어 추가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수사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hwp@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