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코리아 비리' 한국일보 "도의적 책임"
"후보자 돈인지 여부 알 수 없었다" 해명
- 박응진 기자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미스코리아 대회를 둘러싼 비리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대회 주최사인 한국일보가 해명에 나섰다.
20일 KBS와 MBC 등은 수사기관의 수사 내용을 인용해 미스코리아 후보 모친이 지난해 7월 열린 미스코리아 대회에 출전한 딸을 위해 한국일보 직원에게 돈을 건네고 수천만원 상당의 협찬금을 전달했다는 내용의 보도를 전했다.
이에 대해 한국일보는 "도의적 책임을 느낀다"며 투명한 심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국일보는 "그동안 공정하고 객관적인 심사를 하기 위해 3중 4중의 스크린 과정을 두고 철저한 관리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개인적으로 은밀하게 이뤄진 부정을 막지 못한 데 대해 도의적 책임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어 "본사가 자체적으로 조사한 결과 당시 후보자의 모친이 접근해 본사 사업국 직원에게 회식비조로 돈(300만원)을 건넸고 모친은 후보자의 당선 확률을 높이기 위해 이 대회 협찬사 2곳의 명의로 미스코리아대회 중계방송사인 서울경제TV에 협찬금을 입금했다"고 설명했다.
또 "하지만 이 과정에서 한국일보는 물론이고 서울경제TV도 그 협찬금이 후보자로부터 나온 돈인지 여부를 알 수 없었고 현재도 관련 협찬사 중 하나는 자사 자금이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이 사건 직후 본사는 당사자를 중징계했고 그는 책임을 느껴 사직서를 제출했다"며 "본사는 이 사건을 계기로 더욱 투명하고 깨끗하게 심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전력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미인대회는 대부분 선진국에서 인기리에 열리고 있는 대중적 이벤트"라며 "특히 미스코리아대회는 본사가 1954년 창간과 함께 개최한 60년 역사의 소중한 행사이자 자산으로 그동안 우리 사회에 수많은 화제와 웃음을 주고 미의 사절단으로서 국위선양에도 큰 기여를 해왔다"고 밝혔다.
pej8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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