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인권단체 "밀양 송전탑, 인권침해 심각"

포럼아시아·시비쿠스 등 잇따라 우려 표명

경남 밀양 단장면 바드리 88번지 현장에서 한전 직원들이 송전탑 공사를 하고 있다. /뉴스1 © News1 전혜원 기자

(서울=뉴스1) 권혜정 기자 = 경남 밀양 송전탑 공사 현장에서 발생하고 있는 인권침해 상황에 대해 국제인권단체들의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13일 국제인권네트워크 등 국내 인권단체들에 따르면 아시아인권위원회, 포럼아시아, 시비쿠스, 국제인권연맹, 프론트 라인 디펜더스 등 세계 인권단체들은 최근 이 같은 내용의 긴급성명을 연이어 발표했다.

이들 국제인권단체는 밀양 송전탑 건설을 반대하는 환경 활동가와 주민들을 연행·구속하고 농성장에 음식과 물 같은 기본 생필품 반입과 출입을 막고 있는 것에 심각한 우려를 표했다.

또 한국 정부에 밀양 주민들과 환경활동가들의 평화로운 집회·시위의 자유를 보장하고 문제 해결을 위해 과도한 공권력 투입 대신 주민들과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아시아 16개국 47개 회원단체로 구성된 방콕 소재 아시아 인권단체인 포럼아시아는 10일 성명을 통해 공사현장 출입 제한으로 인권침해를 감시하기 어려운 상황이란 점에 우려를 표하며 "한국 정부가 밀양 주민과 환경활동가들을 과도한 공권력으로 위협하는 것은 개인의 정당한 권리를 억누르는 조치"라고 지적했다.

같은 날 전 세계 80개국 300여개 시민단체와 개인 회원으로 구성된 요하네스버그 소재 국제인권단체인 시비쿠스는 보도자료를 내고 한국 정부에 관련 구속자를 즉각 석방하고 농성장에 대한 식수, 음식물 등의 자유로운 반입을 보장할 것을 촉구했다.

파리 소재 국제인권단체인 국제인권연맹도 10일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해 정홍원 국무총리,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이성한 경찰청장, 황교안 법무부 장관, 현병철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 등에게 밀양 인권침해 상황에 대해 우려를 표하는 공개서한을 발송했다.

같은 날 더블린 소재 국제인권단체인 프론트 라인 디펜더스는 이상홍 경주 환경운동연합 국장이 밀양 송전탑 건설 반대 활동 중 구속기소된 사실에 우려를 표명하며 조속한 석방을 촉구하는 긴급 청원을 했다.

앞서 홍콩 소재 아시아 인권단체인 아시아인권위원회는 7일 발표한 성명에서 "밀양 주민들과의 정당하고 공정한 협의 과정을 거치지 않은 채 한국 정부가 강행하고 있는 행정대집행은 적법하지 못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