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신' 김종률 전 의원 동생, 원전비리로 옥고 신세
김종화씨, 원전비리로 징역 8년에 벌금 1억2000만원 선고
김종률 전 민주당 의원(51)이 12일 한강에 투신한 것으로 추정되면서 그의 동생 김종화 전 한국수력원자력 부장(50)의 삶에도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충북 음성군 출신인 김 전 의원은 3남1녀 중 장남이다. 김 전 부장은 차남으로 현재 고리원전 납품비리에 얽혀 옥고를 치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 전 부장은 고리원전 근무 당시 업체 관계자의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부품 납품업체들로부터 수억원을 받아 챙긴 혐의로 기소돼 징역 8년에 벌금 1억2000만원, 추징금 4억2400만원 등을 선고받았다.
김 전 부장은 이외에도 지난달 고리2발전소의 취·배수구 바닥판 교체공사와 관련해 업자로부터 수천만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가 포착돼 부산지검 동부지청 원전비리 수사단의 수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김 전 의원도 역시 원전비리 수사선상에 올랐다는 이야기가 나돌았지만 이는 확인되지 않았다.
한편 김 전 의원은 앞서 11일 알앤엘바이오로부터 부실회계를 눈 감아 주는 대가로 5억원을 받은 혐의(뇌물수수)로 지난달 30일 구속된 윤모 금융감독원 연구위원과 관련해 검찰조사를 받았다.
검찰조사에서 김 전 의원은 당초 고교(청주신흥고) 1년 후배인 알앤엘바이오 라정찬 회장으로부터 받은 5억원을 윤 연구위원에게 전달했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검찰에 따르면 김 전 의원은 돈을 중간에서 가로챌 생각으로 처음부터 계획적으로 배달사기극을 벌였다.
검찰 관계자는 "김 전 의원은 윤 연구위원의 대역까지 준비하는 등 치밀하게 계획을 세워 라 회장으로부터 돈을 가로챘다"고 밝혔다.
김 전 의원은 17~18대 국회에서 각각 열린우리당과 민주당 국회의원(충북 음성·진천·괴산·증평)으로 활동했다.
서울대 법과대학을 나와 사법고시 35회에 합격한 뒤 사법연수원 25기를 수료하고 법무법인 춘추의 대표변호사,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회원, 단국대 법과대학 교수, 사법시험 위원 등을 역임했다.
현재는 민주당 충북도당 위원장과 증평·진천·괴산·음성 지역위원장을 맡고 있다.
김 전 의원은 투신에 앞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에 자살을 암시하는 "미안하다"는 내용의 글을 남긴 것으로 확인됐다.
또 최근 페이스북을 통해 "고향과 지역주민으로부터 큰 사랑과 은혜만 입고 보답도 못했다"며 "과분한 사랑으로 맡겨주신 막중한 소임을 다하지 못했다. 민주당과 당원동지들에게 한없이 미안하다"고 밝혔다.
또 "부디 용서하고 어렵고 힘들더라도 새로운 희망을 찾는 노력을 포기하지 말아달라. 그저 미안하고 감사하다"고 썼다.
jung907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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