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경찰서장 "경찰 청렴도 평가 코미디" 논란(종합)
'짜고치는 고스톱'…"코미디나 다름 없는 평가"
현직 경찰서장이 경찰청이 실시한 경찰관 청렴도 평가 결과를 '코미디'라고 깎아 내리는 글을 SNS에 올린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일고있다.
강원도 양구경찰서 장신중 서장(59·총경)은 18일 페이스북에 "경찰청에서 실시한 경찰관 청렴도 평가 결과가 메일로 통지되었다"며 "평가 결과 나는 전국 총경 이상 경찰관 청렴도에 한참이나 미치지 못하는 비청렴 경찰관이었다"고 썼다.
이어 "전국 총경 이상 경찰관 평균 청렴도가 9.48인데 나는 9.13이고 내부 평가 총경 이상 평균은 9.43인데 나는 9.13이다"며 "어떻게 청령도 평가 점수와 내부 평가 점수가 똑같이 나올 수 있는지 궁금하다.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또 "나는 경찰관으로 30년을 살면서 민간인은 물론 소위 경찰협력단체원이라는 분들로부터도 자장면 한 그릇 얻어 먹지 않았다"며 "결혼할 때 아내에게 내 봉급이 밥값이면 밥을 해주고 라면 값 밖에 안 되면 라면을 끌여 먹고 살자고 했는데 지금까지 나는 이 약속을 지켰다고 자부한다"고 써 평가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러면서 "어떠한 이유로든 부업을 하지 말라고 해서 아내는 14년 동안 매일 새벽 3시 30분에 일어나 신문을 배달했다"며 "지금도 생활비를 보태기 위해 화장품 외판을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장 서장은 글 말 미에는 "나의 청렴도가 전국 평균에 한참 미달된다니 진짜 웃긴다"며 "(그동안)부패했던 과거를 반성하라고 그들(경찰)을 질타했었는데 온전히 나의 오해에서 비롯된 모양이다. 나보다 깨끗한 사람들에게 부패를 청산하라고 했으니 그들이 얼마나 당황스러웠을까"라고 써 경찰과 평가제도를 비꼬았다.
그러면서 "역시 코미디나 다름 없는 경찰의 평가, 나의 기대에 조금도 어긋나지 않았다. 미래에도 계속 초지일관 해라, 화이팅이다"며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경찰 고위직 청렴도 평가는 이메일을 통해 내부 설문평가 중심으로 이뤄진다. 평가자는 상급자 20%, 동료 30%, 하급자 50%로 구성돼 대상자와 일정 기간 이상 함께 근무한 25명이 참여한다.
장 서장이 페이스북에 전체 공개로 올린 해당 글에 23일 오후 9시 30분 현재 네티즌 659명이 '좋아요'를 누르며 지지의 뜻을 밝혔다.
네티즌은 해당 글에 "서장님 페북 게시글이 벌써 기사화되었네요. 장신중 서장님 평점은 10점 만점에 +만렙 드리고 싶습니다. 경찰가족이 드리는 점수~ !!!", "조직을 살아있게하는 힘, 선배님같은 분들이 계셔야 합니다. 멀리서나마 응원하겠습니다", "누가 누구를 평가한다는 건지. 이런 것 자체를 없애는 게 맞는 게 아닐런지" 등 댓글을 달았다.
강원도 강릉 출신으로 주문진 수산고를 졸업하고 1982년 순경으로 경찰에 임용한 장 서장은 강릉서 보안과장, 경찰청 인권보호담당관, 강릉서장, 충북청 홍보담당관 등을 지냈다.
장 서장은 특히 이른바 '장신중 경정 사건'으로 경찰 사이에서는 잘 알려진 인물이다.
'장신중 경정 사건'은 검찰의 수사지휘권을 수차례 거부해 직무유기 및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죄로 사법처리 된 처음이자 마지막 사례다.
2005년 12월 강릉경찰서 상황실장으로 근무하던 장신중 당시 경정은 춘천지검 강릉지청에서 긴급체포한 피의자 호송과 유치장 구금지시(의뢰입감)를 거부한 혐의로 기소됐고 2009년 4월 대법원은 혐의 대부분을 인정해 장 경정에게 징역 4월을 선고했다.
다만 재판부는 장 경정이 한평생 경찰관으로서 직무를 성실히 수행했다며 형의 선고를 유예했다.
hwp@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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