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백색가루', 프랑스인 싸이 팬이 보내(종합2보)
X-레이 백색가루 의심 물질...알고보니 우표 84장
"강남스타일에 감동...한국 우표 보내달라" 편지
서울강남우체국장 앞으로 배달된 '백색가루' 추정물체는 월드스타 싸이의 '강남스타일'에 감동받은 프랑스 팬이 보낸 다량의 우표와 편지인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수서경찰서에 따르면 20일 오전 11시께 서울강남우체국장 앞으로 정체불명의 백색가루가 담긴 편지가 배달돼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지만 확인 결과 내용물은 우표 84장과 A4용지 1매인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께 프랑스에서 임낙희 서울강남우체국장 앞으로 발송한 우편물이 배달됐고 우편물취급소 X-레이 검사를 하던 중 백색가루로 의심되는 수상한 물체가 투시됐다.
강남우체국 운영실장 김모씨는 백색가루가 담긴 편지봉투를 들고 오후 3시10분께 관할 수서경찰서에 신고했다.
이에 수서서는 우편물을 인계받아 과학수사팀에서 밀봉 보관한 뒤 강남보건소와 22화학대대, 한강유역환경청에 통보했다.
오후 4시께 현장에 도착한 소방당국은 4시15분께 수서경찰서 내 직원을 모두 건물 밖으로 대피시키고 유치장 환기구를 폐쇄했다.
미확인 우편물은 소방서 구조대에 의해 완전 밀봉이 가능한 함에 넣어 양재동에 위치한 보건환경연구원으로 옮겨졌다.
하지만 오후 6시15분께 보건환경당국이 의심 물체가 든 우편봉투를 조사한 결과 강남우체국장 앞으로 발송된 백색가루 추정 물체는 우표 84장과 A4용지 1장으로 된 편지로 확인됐다고 경찰은 밝혔다.
한 프랑스인 우표수집가가 A4 용지에 영어로 쓴 이 편지는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보고 감동 받았다. 한국의 우표를 보내준다면 돈을 주겠다"는 내용이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세계적인 인기를 끌면서 프랑스인 팬이 강남우체국에 편지를 보낸 것으로 밝혀져 모든 상황이 종료됐다"고 말했다.
jung907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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