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 풀살롱 강남 '야구장' 성매매 적발

성매매 여성만 150여명…지난해 적발 'YTT' 맞먹어
유리 너머 여성보는 '매직미러초이스' 수법 이용
가출 청소년 고용…유사성행위 무허가 주점도 적발

경찰 단속 후 업소 이름을 바꿔 성매매를 알선한 풀살롱 '샬루트'(구 야구장). 2013.3.17/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 강남 최대 규모 '풀살롱' 업소인 '야구장'과 가출청소년들을 고용해 유사성행위를 제공해온 무허가 유흥주점이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단속·수사팀은 강남구 대치동에 유흥주점과 모텔을 차려놓고 음주와 성매매 알선을 하는 '풀살롱' 영업을 한 혐의(성매매알선행위등처벌에관한법률위반)로 '야구장'의 총책임자 양모씨(37)와 모텔업주 신모씨(44), 성매매 여성, 성매수 남성 등 모두 17명을 검거했다고 1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양씨는 2011년 1월께부터 유흥주점을 운영하면서 150여명의 성매매 여성을 고용해 손님 1인당 30만원을 받고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를 받고 있다.

양씨는 주점에서 음주와 유사성행위를 하고 옆 건물 모텔 객실에서 2차로 성관계를 갖게 하는 방식으로 업소를 운영하다 단속에 적발됐다.

단속된 업소는 룸 45개가 있는 지하 1층 유흥주점과 객실 40개가 있는 지상 6층의 모텔로 경찰이 '풀살롱' 단속에 나선 이후 적발된 업소 중 최대 규모이다.

양씨는 신씨에게 건당 2만원의 모텔 대실비를 지급했고 두 건물을 연결하는 통로를 만들어 영업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또 안에서는 밖을 볼 수 없는 특수유리방에 여성종업원을 앉혀 놓고 남자 손님들이 여성을 고르게 하는 '매직미러초이스'라는 수법을 이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업소의 하루 매출은 평균 5000만원으로 추정돼 현재까지 약 380억원의 불법수익을 올린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경찰은 이번에 붙잡힌 영업총책인 양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실제 업주도 신병을 확보하는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야구장은 성매매가 적발돼도 영업정지가 바로 내려지지 않는다는 점을 악용했다"며 "1차 적발 이후 양씨가 경찰 출석에 불응해 2차 단속에 나서 또다시 성매매를 적발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경찰은 중랑구 중화동에 무허가 유흥주점을 차려놓고 가출청소년을 고용해 유사성행위를 제공해온 혐의(아동·청소년성보호에관한법률위반 등)로 업주 김모씨(43)와 종업원 고모씨(57), 성매매 여성, 성매수 남성 등 모두 6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또 청소년 3명은 입건하지 않고 부모들에게 인계했다고 덧붙였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해 6월께부터 유흥주점을 차려놓고 가출청소년 3명을 고용해 손님 1인당 20만원 또는 2인 이상일 경우 1인당 15만원을 받고 유사성행위를 알선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업주는 청소년들이 80여분 동안 손님과 음주를 하고 손과 입으로 유사성행위를 하는 방식으로 업소를 운영하다 단속에 적발됐다.

이들은 기존에 업소를 찾았던 손님들에게 전화나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예약을 받은 뒤 업주가 직접 승용차로 손님을 태우고 오는 방식으로 업소를 운영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주점을 노래방 간판으로 위장한 뒤 출입구에 철문, 폐쇄회로(CC)TV 등을 설치하고 건물 안에는 청소년들이 숨을 수 있는 비밀창고를 만들어 단속을 피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이번에 붙잡힌 김씨와 고씨의 전과가 각각 16범(동종 6범), 21범(동종 5범) 등인 점을 확인하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한편 가출청소년 3명은 용돈 등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지난해 9월께부터 1회당 6만원씩 받고 접객행위를 해온 것으로 조사됐다.

pej86@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