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시댁에 매달 50만원 몰래 보낸 남편…'뭐냐' 따지자 냉혈한 취급"

ⓒ 뉴스1 김지영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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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결혼 후 5년 동안 남편이 시댁에 매달 50만 원씩 몰래 용돈을 보내온 사실을 알게 된 아내가 "부부 사이의 신뢰를 저버린 '경제적 외도'"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시댁에 매달 50만 원씩 비밀 효도 한 남편'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결혼 5년 차 직장인이라고 밝힌 A 씨는 남편과 맞벌이하고 있으며 생활비는 공동 계좌에 각자 일정 금액을 넣어 사용한다고 밝혔다. 나머지 돈은 각자 관리하면서 나중에 더 넓은 집으로 이사할 때 보태기로 약속했다.

A 씨는 "저는 정말 독하게 모았다. 명품 가방 하나 안 사고 화장품도 저렴한 걸 쓰고, 외식 한 번 할 때도 가성비를 따져가며 십 원 단위까지 아꼈다"고 밝혔다.

이어 "남편이 가끔 '너무 짠하게 사는 것 아니냐'고 했지만 더 좋은 집으로 이사 가서 우리 아이가 태어나면 쾌적하게 키우고 싶어서 버틴 것"이라고 했다.

그러던 중 A 씨는 남편 휴대전화에 뜬 은행 알림을 우연히 보게 됐고, 매달 25일 시부모 계좌로 50만 원씩 자동 이체되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놀란 A 씨가 남편에게 따져 묻자 남편은 결혼할 때부터 지금까지 매달 돈을 보내왔다고 털어놨다. A 씨가 이유를 묻자 남편은 "노후 준비를 충분히 하지 못하셨기 때문에 최소한의 용돈이라도 드려야 마음이 편할 것 같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A 씨는 "내가 화가 나는 건 금액보다 '기만'"이라며 "5년 동안 단 한 번도 말하지 않았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이어 "제가 푼돈 아끼려고 전전긍긍할 때 남편은 뒤에서 '착한 아들' 코스프레를 하며 내 신뢰를 갉아먹은 것 아니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러나 남편은 오히려 A 씨가 너무 예민하다며 적반하장식 태도를 보였다. A 씨는 "남편은 내 월급에서 내가 부모님 챙기겠다는데 왜 이렇게까지 하냐며 가족끼리 도우며 사는 건 당연한 건데 너무 정 없다며 날 냉혈한 취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A 씨는 "남편은 이제라도 알았으니 앞으로는 상의하겠다고 하지만, 지난 5년간 날 바보 만든 그 마음이 지워지질 않는다"며 "이게 단순히 효도의 문제인지, 아니면 부부 사이의 신뢰를 저버린 경제적 외도인지 혼란스럽다. 남편 말대로 내가 너무 정 없고 속 좁은 아내인 거냐"라고 의견을 물었다.

A 씨의 사연에 누리꾼들은 "약속을 저버리고 몰래 용돈을 드린 남편의 잘못이 크다", "사과를 해야지 왜 적반하장으로 나오냐", "시부모 역시 며느리를 바보 만든 것" 등 반응을 보였다.

khj8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