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서방 성과급 나왔다며?"…처가 단톡방에 월급 공개한 아내, 남편 난감

ⓒ 뉴스1 김지영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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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아내가 처가 가족 단체 대화방에 남편의 월급과 성과급을 공개한 뒤 장모로부터 보청기 비용까지 지원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아내가 처가 단톡에 제 월급을 올렸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 씨에 따르면 배송 업무를 나가기 전 처남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처남은 "매형 이번에 성과급 나왔다면서요. 축하해요"라고 말했다.

A 씨는 처남에게 성과급 이야기를 한 적이 없어 의아해 이유를 물었고, 처남은 "누나가 단톡에 올렸더라"라고 답했다.

A 씨가 다니는 회사에서는 올해 물량이 많아 기사들에게 처음으로 성과급 성격의 돈이 지급됐다. 금액은 100여만 원 정도였다.

A 씨는 성과급을 받은 날 저녁 아내에게 이를 보여주며 "이걸로 애들 패딩 사고 남는 건 당신 쓰라"고 말했다.

이후 A 씨는 아내에게 처가 단체 대화방에 자신의 성과급을 올렸는지 물었다. 그러자 아내는 "엄마가 요즘 사위 힘들지 않냐고 해서 이번에 이만큼 나왔다고 자랑했다"고 답했다.

A 씨가 "금액까지?"라고 묻자 아내는 "금액 안 쓰면 자랑이 되나"라고 했다.

더 큰 충격은 자신의 월급까지 처가 식구들이 모두 알고 있었다는 사실이었다. 아내는 "그건 원래 다 알잖아. 엄마가 물어봐서 예전에 말했지"라고 말했다.

해당 단체 대화방에는 장모와 장인뿐 아니라 처남, 처제, 동서 등 모두 9명이 참여하고 있었다.

A 씨는 지난해 설 명절 처가에서 동서가 "형님 요즘 일 많으시죠"라고 웃으며 말했던 것도 뒤늦게 이해됐다고 했다.

A 씨는 "저는 그냥 인사인 줄 알았다"며 자신의 소득이 처가 식구들 사이에서 공유되고 있었다는 사실에 당혹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아내는 "자랑하려고 한 거니까 좋은 거 아니냐"며 "나는 남편 기 살려주려고 한 건데 왜 화를 내냐"고 말했다.

다음 날 더 난감한 일이 벌어졌다. 장모는 전화를 걸어 "김서방 성과급 나왔다며? 이번에 아버님 보청기 바꿔야 하는데 반만 보태줄 수 있냐"고 부탁했다.

아내 역시 옆에서 "엄마가 오죽하면 그러겠냐"고 말했다.

A 씨는 성과급을 받은 사실과 급액까지 이미 처가 식구들이 알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거절하면 사위가 인색하다는 말을 들을 것 같았다고 털어놨다.

결국 A 씨는 보청기 비용의 절반을 보냈다. 대신 당초 성과급으로 구입하려 했던 아이들의 패딩은 사지 않고 지난해 옷을 그대로 입히기로 했다.

A 씨는 "아내는 지금도 자기는 잘못한 게 없다고 하고 저는 이게 왜 이렇게까지 찝찝한지 설명을 못 하겠다"며 "제가 속이 좁은 거냐. 아니면 아내가 선을 넘은 거냐"라고 물었다.

누리꾼들은 "그걸 물어보는 장모가 더 이상하다", "처가든 시댁이든 돈 얘기하면서 보태달라고 당당히 말하는 거 너무 싫더라", "남편에 대한 배려가 없는 아내라는 생각이 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ro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