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게가 약수터냐"…음식 픽업 없는데 물만 떠난 배달 기사

JTBC '사건반장'

(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음식을 가지러 온 것도 아닌 배달기사가 한 식당에 들어와 별다른 양해 없이 정수기에서 자신의 물통에 물을 받아 간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달 30일 방송된 JTBC '사건반장'에서는 음식점을 운영하는 20대 여성 A 씨가 겪은 일이 소개됐다.

평소 배달 주문이 많은 음식점을 운영한다는 A 씨는 사건 당일에도 여러 배달기사를 맞으며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한바탕 주문이 몰린 시간이 지나고 A 씨가 잠시 쉬고 있을 때 한 배달기사가 매장으로 들어왔다. 그런데 기사는 음식 픽업 여부를 확인하거나 A 씨에게 말을 건네지도 않고 곧바로 정수기로 향했다.

이어 자신이 가져온 물통을 꺼내 정수기에서 물을 받기 시작했다. 당시 매장에는 배달 주문이 들어온 것이 없어 A 씨는 이를 의아하게 지켜봤다.

JTBC '사건반장'

A 씨는 "당당한 얼굴로 '저 배달기사인데요. 물 좀 떠갈게요'라고 하더라, 픽업하신 것도 아닌데 물을 떠 가냐고 묻자 '물 좀 조금 떠가는 건데 이 정도는 괜찮은 것 아니냐'고 했다"고 전했다.

이에 A 씨가 "저희 가게가 무슨 약수터도 아니고 적어도 양해는 구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하자 배달기사는 오히려 젊은 사장이 야박하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이후 기사는 고개를 까딱 숙여 사과하는 듯한 행동을 한 뒤 구시렁거리며 매장을 빠져나갔다.

A 씨는 "음식을 받으러 온 기사님들이 물을 떠 가는 것은 전혀 문제 되지 않는다"며 "배달하러 온 것도 아닌데 물만 뜨러 와서는 양해 한마디 구하지 않는 건 매너가 아닌 것 같다"고 토로했다.

손수호 변호사는 "소상공인끼리 서로 형편도 봐주고 돕는 것은 필요한데 이건 좀 너무한 것 같다"며 "가게 주인이 그렇게 하라고 허용하면 모르겠지만 주인이 기분 나쁘다고 하면 안 되는 행동"이라고 말했다.

박상희 교수도 "'미안하다', '죄송하다', '물 한 잔만' 이런 말도 없이 곧장 정수기 쪽으로 간 것은 너무 예의가 없는 행동"이라며 "물을 주냐 안 주냐, 야박하냐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끼리의 기본적인 예의와 매너와 상식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khj8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