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모 환갑에 석 달 밤샘 수공예 했는데…친정엄마에게 '10만원 선물'한 남편"

(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시어머니의 환갑을 위해 석 달 동안 밤잠을 줄여가며 수공예 자수 선물을 준비한 여성이 친정어머니 환갑에는 10만원짜리 모바일 상품권만 보낸 남편의 태도에 서운함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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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시댁 환갑엔 3달 밤샘 수공예, 친정 환갑엔 10만 원 기프티콘 보낸 남편'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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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2년 차 맞벌이 부부인 A 씨는 결혼 당시 남편과 양가 부모님의 선물이나 용돈은 무조건 동일한 금액으로 맞추기로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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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는 형편을 고려해 양가 부모님의 첫 환갑 선물 예산 역시 각각 10만 원으로 제한하기로 했다. 남편이 먼저 제안했고 A 씨 역시 "돈보다는 마음이 중요하다"며 동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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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중 지난달 시어머니가 환갑을 맞았다. A 씨는 고심 끝에 자신의 전공을 살려 특별한 선물을 준비하기로 했고, '수제 입체 자수 액자'와 '캘리그라피 편지 북'을 만들기 위해 퇴근 후 밤마다 꼬박 3개월 동안 말 그대로 '한 땀 한 땀' 정성을 쏟았다.

A 씨는 "어깨에 담이 오고 눈이 침침해질 정도로 온 정성을 다했다"며 "선물을 받은 시어머니는 눈물까지 흘리며 감동했고, 시누이들도 '올케 최고'라며 칭찬했다. 남편도 가족들 앞에서 나를 칭찬하면서 뿌듯해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환갑 당일 아침 남편이 장모에게 보낸 것은 백화점 10만 원 모바일 상품권이 전부였다. 메시지에는 "장모님 환갑 축하드려요"라는 짧은 인사 한마디가 적혀 있었다.

이를 알게 된 A 씨는 남편에게 "이게 끝이냐, 우리 엄마 환갑인데 기프티콘 하나로 때우는 거냐?"라고 따지자 남편은 "우리 예산 10만 원으로 합의했지 않냐. 나한테는 10만 원이 한계"라고 대꾸했다.

이어 "당신은 손재주가 좋아서 정성을 들인 거고, 나는 그런 재주가 없으니 돈으로 채운 거다. 뭐가 문제냐"고 반문했다.

이에 A 씨는 "나는 당신 어머니를 위해 석 달 동안 잠도 줄여가며 손가락이 부르트도록 바느질했는데, 당신은 우리 엄마 환갑에 성의 표시 하나 없이 핸드폰으로 기프티콘을 보내는 게 말이 되냐"며 "최소한 편지 한 장이라도 써야 하는 것 아니냐"고 서운함을 드러냈다.

하지만 남편은 "그건 네가 좋아서 사서 고생한 거 아니냐. 내가 시킨 것도 아니지 않냐"며 "당신이 몸으로 때웠다고 해서 나한테도 똑같은 수준의 노동이나 예산 초과를 요구하는 건 불공평하다. 나보고 뜨개질이라도 배우라는 거냐"고 역정을 냈다.

A 씨는 "사위가 보낸 상품권을 받고 우리 엄마는 '요즘 젊은 애들 실용적이고 좋다"며 기뻐했다"며 "그 모습을 보니 가슴이 찢어질 것 같았다"며 "남편은 자기는 합의된 규칙인 예산 10만 원을 정확히 지켰고, 기프티콘도 10만 원을 꽉 채워 보냈으니 아무 잘못이 없다고 한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내가 끝까지 화를 내니까 오히려 내게 감정 과잉이고 피곤한 스타일이라며 방으로 들어가 버렸다"며 "진짜 서러워서 눈물만 난다. 다들 이럴 때는 어떻게 하는지 조언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A 씨의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A 씨가 더 바라면 안 되는 것 아닌가?", "남편에게 더 요구하는 것인 욕심이다. 스스로 자발적으로 한 것인데", "뭔가를 기대하고 한 거냐. 대체 왜 기분이 나쁜 거냐?"라며 남편의 태도에 서운함을 느낄 수는 있지만, 거짓말을 하거나 약속을 어긴 것은 아니라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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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아내가 노력했다면 적어도 표현을 그렇게 매몰차게 하면 안 된다", "10만 원으로 하기로 한 약속을 그렇게 철석같이 지켜야 했나", "정말 철두철미하게 약속을 지키는 남편이다. 참 대단하다" 등 남편의 태도가 지나치게 냉정하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khj8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