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3시 주택가에 연막탄 '펑' 스피커 '왱'…"연예인 촬영이 벼슬이냐"
- 김학진 기자

(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인천 제물포시장 인근 주택가에서 새벽 3시가 넘도록 스피커를 사용한 촬영이 이어져 피해를 보았다는 인근 주민이 "촬영이 벼슬이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30일 A 씨는 자신의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에 인천 미추홀구 제물포시장 일대에서 진행된 촬영으로 새벽까지 소음에 시달렸다며 관련 영상을 게재했다.
해당 지역에서 10년 이상 거주했다는 A 씨는 "제물포시장은 촬영지로 인기가 많은 곳"이라며 "이 동네에 10년을 살면서 수많은 촬영을 목격했지만 새벽 3시가 넘어서 스피커까지 쓰면서 이렇게까지 촬영하는 건 처음 본다"고 밝혔다.
A 씨가 공개한 영상에는 늦은 밤 시장 일대에 조명과 촬영 장비가 설치된 가운데 스피커를 통해 음악과 목소리가 크게 흘러나오는 모습이 담겼다.
"다시 한번 갈게요", "연막탄 다시 들어가요", "터트리세요" 등 커다란 음성이 촬영자의 위치가 상당히 먼 곳임에도 상당히 크게 들릴 정도로 소음이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A 씨는 이 촬영이 사전 주민들에게 별도의 안내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사전 촬영 협조문이나 양해를 구하는 어떠한 일도 없었다"며 "새벽까지 촬영하느라 고생하는 건 이해하지만 주민들은 소음으로 고통받는다. 조심하려는 듯한 기색도 전혀 없다"고 토로했다.
이어 "촬영 건에 대해서 단 한 번의 민원도 넣어본 적이 없었는데 오늘은 좀 화가 나서 올려본다"며 "촬영은 벼슬이 아니다. 제발 선을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결국 A 씨는 이날 112에 신고했다. 이후 경찰이 현장을 찾았고, A 씨는 경찰이 다녀간 뒤 촬영이 약 10분 후 종료된다는 내용의 출동 결과 문자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A 씨의 불만은 촬영이 끝나는 과정에서 더욱 커졌다. 그는 "10~15분 후 촬영이 종료되면서 서로 수고했다고 인사하면서 환호성을 지르더라"며 "새벽 3시 40분이 넘은 시각이었다. 거기서 정말 기분이 나빴다"고 했다.
그러면서 "주변 주민의 불편 따위는 안중에도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다시 한번 말하지만 촬영이 암행어사 마패가 아니다. 민원을 전달받고도 '뭐 어쩌라고' 식의 태도는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분노했다.
이에 누리꾼들은 "새벽 3시에 주택가에서 스피커를 사용하고도 저들은 당당하다", "'촬영 중입니다' 하면서 자기네 땅인 것처럼 시민들 진입 금지 시키는 거 진짜 분노하게 만드는 포인트다", "당신들이 우리에게 뭐라도 해줬나", "자기들 돈 버는 중인데 왜 당당하게 피해를 주는 건지" 등 비난을 쏟아냈다.
일부 댓글에서는 해당 촬영이 특정 아이돌 그룹의 뮤직비디오 촬영이라는 주장이 나왔지만, 촬영 주체 등 출연자 등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A 씨 역시 언급이 어렵다는 입장을 보였다.
khj8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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