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섬박람회 이번엔 선홍색 '생닭 닭강정'…"복통으로 온 가족이 고통"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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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700억 원이 넘는 예산이 투입된 여수세계섬박람회가 '간장게장 백반 부실' 논란으로 먹거리 개선을 약속한 지 불과 일주일 만에 이번에는 '생닭 닭강정'을 먹은 가족들이 복통과 설사 증세를 호소하는 일이 벌어졌다.

30일 MBC에 따르면 추석 연휴 기간 여수세계섬박람회장 내 푸드트럭에서 속이 제대로 익지 않은 닭강정이 판매됐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닭강정 속살은 선명한 붉은 빛을 띠고 있다. 포크로 누르자 살이 물컹거리는 모습도 확인된다.

40대 관람객 A 씨는 해당 닭강정을 자녀들과 함께 먹은 뒤 자신과 초등학생 자녀 2명이 복통과 설사 증세를 겪었다고 주장했다.

A 씨는 "오늘 아침부터 심한 설사를 하기 시작했다. 아이들도 그걸 모르고 허겁지겁 다 먹었다. 생닭인지도 몰랐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문제가 된 푸드트럭에서는 당일에만 80개 이상의 닭강정이 판매됐고, 연휴 사흘간 170여 개가 팔려 추가피해자가 나올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현재 해당 업체는 임시 휴업 중이다.

업체 측은 추석 연휴 기간 대체 인력이 투입되는 과정에서 조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해명했다.

업체 대표는 "(손님들이) 줄을 섰을 때 기름 온도가 좀 떨어진 상황에서 조리가 됐던 것 같다. 직원들을 다시 교육시키라고 했다"며 피해 관람객들에게 보상 절차를 밟겠다고 밝혔다.

이번 논란은 조직위원회가 박람회장 먹거리 개선을 약속한 지 불과 일주일 만에 불거졌다.

앞서 여수세계섬박람회에서는 1만 4900원에 판매된 간장게장 백반의 부실한 구성 등을 두고 논란이 일었다. 이에 조직위는 먹거리 문제를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사고 이후 조치도 허술했다. 박람회 규정상 입점 업체 음식을 먹고 배탈이 나면 벌점을 매겨 영업을 제한해야 하지만 조직위는 벌점조차 주지 않았다.

여수세계섬박람회 조직위 수익사업부장은 "위생 관리 등에 대해 지속적으로 교육과 지도·점검을 통해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뒤늦게 전수 점검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부실한 행사 준비와 운영, 700억 원이 넘는 예산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는 여수세계섬박람회가 다음 달부터 진행되는 국정감사의 주요 쟁점이 될 것으로 전망되는 바다.

khj8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