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에 축구 유니폼 입고 시댁 간다는 남편…"내 욕 먹이는 일" 아내 기겁

JTBC '사건반장'
JTBC '사건반장'

(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추석을 맞아 부모님 댁에 가면서 평소 즐겨 입던 축구 유니폼을 입고 가려던 남성이 아내의 거센 반대에 부딪혀 부부싸움을 벌였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28일 방송된 JTBC '사건반장'에는 추석 연휴 기간 부모님 댁을 방문할 준비를 하던 중 옷차림을 두고 아내와 갈등을 빚었다는 40대 남성 A 씨의 사연이 소개됐다.

A 씨에 따르면 부모님 댁은 차로 약 30분 거리에 있어 평소에도 자주 찾아뵙는 편이다. 명절에도 따로 제사를 지내거나 친척들이 모이지 않고 부모님과 편하게 식사하는 정도라고 한다.

이에 A 씨는 추석 당일 평소 편하게 입는 축구 유니폼을 입고 부모님 댁에 갈 준비를 했다. 하지만 이를 본 아내는 기겁하며 "당장 옷을 갈아입어라"고 요구했다.

A 씨가 "이게 제일 편하다. 잘 늘어나서 많이 먹어도 좋다"고 버텼지만 아내는 "그래도 그렇지 어떻게 장남이 돼서 부모님을 뵈러 가는데 축구 유니폼을 입고 가느냐"고 허락하지 않았다.

JTBC '사건반장'

A 씨는 해당 옷이 유명 캐릭터와 협업해 제작된 제품이라는 점까지 강조하며 일반적인 축구 유니폼과는 다르다고 항변했지만 아내에겐 통하지 않았다.

아내는 "시부모님이 속으로 '남편이 저렇게 입었는데 아무 말도 안 하고 있었네'라고 생각하면 결국 나까지 욕을 먹는 것"이라며 남편의 뜻을 꺾으려 했지만 A 씨는 "부모님과 말을 놓고 지낼 정도로 격의 없는 사이인 데다 평소 옷차림에도 전혀 신경 쓰지 않는 분들"이라며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결국 아내의 만류 속에 A 씨는 축구 유니폼을 벗고 다른 옷으로 갈아입은 뒤 부모님 댁을 방문해야 했다.

이에 박상희 심리학과 교수는 "바로 옆에 살고 자주 보는 사이라 그냥 갈 수도 있지만, 명절에는 새 옷을 입기도 하지 않냐"며 "가까운 가족들 사이에서 최소한의 격식과 예의는 지키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박지훈 변호사 역시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것을 해달라고 요청한 것이다. 명절에 축구 유니폼을 입고 가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입장을 보였다.

반면 손수호 변호사는 "요즘 축구 유니폼은 가격도 비싸고 하나의 패션 아이템으로 소비되고 있다"며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오히려 잘 차려입은 옷이자 나름의 격식일 수 있다"고 다른 의견을 냈다.

khj8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