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탁하면 새것"…아토피 아내·아이에게 시모 쓰던 이불 건넨 남편

JTBC '사건반장'
JTBC '사건반장'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시어머니가 주는 물건을 거절하지 못하고 모두 받아오는 남편 때문에 고민이라는 50대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특히 아토피가 있는 아내와 아이들에게 시어머니가 쓰던 이불을 받아오면서 갈등이 커졌다.

29일 JTBC '사건반장'를 통해 50대 여성 A 씨는 남편에 대해 "정말 다 좋은데 딱 한 가지 불만이 있다"며 "시어머니가 뭘 주시면 그대로 받아온다"고 털어놨다.

시어머니가 건네는 물건은 종류도 다양했다. 언제 샀는지 모르는 냉동고부터 잘 쓰지 않는 그릇, 사이즈가 맞지 않는 등산복까지 다양했다.

A 씨는 처음에는 고마운 마음으로 받았지만 이미 집에 있는 물건이 많은 데다 하나둘씩 쌓이면서 점점 처치가 곤란해졌다.

문제는 가족 모두 아토피가 있다는 점이었다. A 씨는 자신과 아이들이 아토피 때문에 몸에 직접 닿는 의류나 침구류를 특히 신경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던 중 추석 연휴 남편이 시댁에 다녀오면서 갈등이 터졌다. A 씨는 몸이 좋지 않아 시댁에 내려가지 않았고 남편과 아이들만 보냈는데 남편이 돌아오면서 이불 한보따리를 들고 왔다.

남편은 시어머니가 몇 년 동안 사용한 이불이었지만 해진 곳도 없고 두툼하다며 챙겨줬다고 했다. 그러면서 "깨끗하게 세탁하면 새것과 똑같다"고 말했다.

A 씨는 아토피가 있는 가족이 이미 사용하는 침구가 있는데 굳이 몇 년간 사용한 이불을 받아올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었다.

A 씨는 남편에게 "어머님이 주시는 건 좀 받아오지 말라고 했다"며 "우리 아이들 피부에 닿는 건 제발 받아오지 말라"고 여러 차례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이에 남편은 "아이들이 무슨 아기냐"며 "어머니를 무슨 병균 취급하지 말라"고 반박했다.

A 씨는 "어머니가 우리를 생각해서 주시는 걸 누구보다 잘 안다"면서도 "더 이상 감당이 안 되는 내 입장도 이해해 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호소했다.

박지훈 변호사는 "물건을 주는 사람의 마음과 실제 사용하는 사람의 입장은 구분할 필요가 있다"며 "가족 중 여러 명이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다른 방법을 찾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박상희 심리학 교수는 "아들이 어머니에게 '쓰던 이불은 필요 없다'고 직접 말하기 어려운 현실도 있다"며 "일단 받아온 뒤 아들이 직접 사용하거나 나중에 처분하는 방법도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ro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