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메달 농구 대표팀 또 '버스 노쇼'…귀국 짐 싸들고 길바닥에 털썩

인스타그램 갈무리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한국 남자 농구 대표팀이 국제대회 우승을 차지하고 귀국하는 과정에서 또다시 예정된 버스가 나타나지 않는 일이 벌어졌다. 결승전을 앞두고 훈련장 이동 차량이 오지 않아 훈련이 취소된 데 이어 귀국길에서도 같은 일이 반복되면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대표팀 여준석은 2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가는 날까지 버스가 안 오는군요"라는 글과 함께 여러 장의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에는 짐을 모두 챙긴 선수들이 건물 밖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모습이 담겼다. 선수들은 캐리어와 각종 짐을 옆에 둔 채 하염없이 버스를 기다렸다.

한 선수는 캐리어 위에 엎드려 있었다. 또 다른 선수는 가방 손잡이에 몸을 기대고 있었으며 짐을 싣는 수레에 주저앉아 휴식을 취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대회를 마치고 우승까지 거둔 대표팀이 귀국을 앞두고 길가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모습이 공개되면서 팬들 사이에서는 아쉬움과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문제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라는 점이다. 결승전 당일에서 대표팀은 예정된 훈련을 차량 문제로 취소해야 했다.

대한체육회 등에 따르면 대표팀은 일본과의 결승전을 앞두고 오전 훈련을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오전 10시 숙소에 도착하기로 한 차량이 별다른 설명 없이 나타나지 않았다.

결국 대표팀은 예정했던 훈련을 하지 못한 채 결승전을 준비해야 했다.

당시 결승 상대가 개최국 일본이었던 만큼 국내에서는 차량 배차 문제를 두고 여러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특히 온라인에서는 이른바 '홈 텃세'가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인스타그램 갈무리

일본 현지에서도 관련 상황을 보도했다. 일본 매체 '더다이제스트'(THE DIGEST)는 21일 결승전을 앞두고 발생한 버스 문제를 다루며 일본 내에서도 놀라움과 당혹감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그런 가운데 대표팀은 결승에서 일본을 꺾고 우승을 차지한 뒤 귀국길에 올랐지만 이번에는 귀국 과정에서 또다시 버스를 기다리는 상황이 발생했다.

우승을 거둔 대표팀이 대회를 마무리하는 마지막 순간까지 이동 차량 문제를 겪으면서 선수단 관리와 대회 운영을 둘러싼 논란도 이어질 전망이다.

대한체육회는 이번 사고에 대해 조직위에 항의 서한을 발송하고 조직위원회 고위층과 면담을 요청한 상태다.

한편 한국 대표팀은 20일 일본 나고야의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남자농구 결승전에서 일본을 67-57로 제압하고 정상에 올랐다. 한국 남자농구가 아시안게임 정상에 오른 것은 2014년 인천대회 이후 12년 만이다.

ro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