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하나도 안 맞는 '로또부부'…차라리 이혼당하고 싶어요" 아내 호소

ⓒ 뉴스1 김초희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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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10년간 남편 뜻을 따르며 산 여성이 고통을 호소하며 이혼 의사를 드러냈다.

2일 직장인 커뮤니티 리멤버에는 '진심으로 이혼하고 싶은 사람 없나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 씨는 "결혼 전에는 이렇게까지 삶이 힘든 적이 없었다"며 "배우자에게 맞춰주다가 인생이 망해가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A 씨에 따르면 남편은 결혼 전부터 월급을 관리하겠다고 했고 결혼 후에는 맞벌이임에도 급여를 모두 남편에게 맡겼다. 그러나 아이를 돌보지 않는다는 이유로 생활비를 제대로 받지 못햇다.

필요한 물건은 남편 카드로 함께 장을 봤지만 개인적으로 쓸 수 있는 용돈은 턱없이 부족했다. 경조사비는 물론 휴대전화 요금조차 부담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아이를 낳은 뒤에는 사실상 용돈도 받지 못했다. 결국 A 씨는 출산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일을 다시 시작했다.

이후 부부의 경제관 차이로 갈등은 더 커졌다. A 씨는 약 10년 전 주변에서도 관심을 두지 않던 한 아파트를 마음에 들어 하며 매수를 제안했다. 하지만 남편은 대출도 나오지 않고 절대 살 수 없다며 집을 보러 가는 것조차 거부했다.

현재 해당 집은 당시보다 약 15억 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그때 저는 다음 단계로 나아가지 못했다"고 말했다.

주식 투자 과정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A 씨는 "부동산에 투자하지 못한 자금을 코스피 종목에 투자했지만 하락했다. 기다리면 되는 기업이었지만 주가가 최저점에 이르자 남편은 히스테리를 부렸다. 팔 때까지 들볶았다"고 했다.

A 씨는 결국 남편을 안심시키기 위해 주식을 매도했다. 하지만 이후 주가가 회복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A 씨는 "저는 최저가에 주식을 판 사람이 됐고 그 뒤로 남편은 아무 말이 없더라"고 털어놨다.

주택 문제에서도 비슷한 일이 반복됐다. A 씨는 연년생 자녀 출산으로 특별 공급을 받아 분양받은 아파트가 집값 상승기에 크게 올랐지만 남편이 자신과 상의 없이 집을 처분했다.

A 씨는 "절대 얼마 밑으로는 팔지 말라고 했는데 남편이 제 말을 듣지 않고 그보다 낮은 가격에 팔았다"고 주장했다.

현재 해당 아파트의 시세를 볼 때마다 속이 쓰리다는 그는 "이사한 아파트는 다른 집들이 몇억 원씩 오를 때 1~2억 원 정도 오르는 데 그쳤다"고 했다.

A 씨는 남편과의 갈등이 단순한 재산 문제를 넘어섰다고 호소했다.

그는 "딱히 잘못한 것도 없는데 배우자에게 맞춰주다가 인생이 망해가는 것 같다"며 "같이 있는 것 자체가 싫고 삶이 이 사람 때문에 힘들어진 것 같다"고 적었다.

이어 "이혼을 아무리 요구해도 남편은 들어주지 않는다"며 "이혼하는 게 남편에게 득 될 게 없고 지금 생활이 좋으니 그러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글 말미에는 "남편은 살이 포동포동 찌고 있는데 저는 머리카락이 빠지고 바싹 말라간다"며 "정말 죽고 싶어질 정도로 같이 살기가 싫고 삶이 힘들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어떻게 하면 이혼당할 수 있느냐. 이혼을 안 해주면 차라리 이혼당하고 싶다"며 조언을 구했다.

누리꾼들은 "애초에 재산을 따로 관리했어야 했다", "너무 마음이 아프네요", "이혼하는 게 나아 보인다. 전문 변호사 만나보시길 추천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ro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