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석 송파구청장 "집값 잡으려면 그린벨트 풀어야…총리에 건의"

재건축·재개발 67곳 본격 지원…TF 꾸려 사업 지연 막는다
"명품도시 일상에 문화예술 필수"…도시 문화 콘텐츠 강화

서강석 송파구청장이 서울 송파구 송파구청에서 진행한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구정 현황을 설명하고 있다. 2025.7.14 ⓒ 뉴스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이비슬 기자 = "부동산 가격 급등은 공급이 안 돼서입니다. 빠르게 저가로 주택을 공급하려면 그린벨트를 활용해야 합니다."

서강석 서울 송파구청장은 지난달 31일 뉴스1과 인터뷰에서 최근 한성숙 국무총리를 만나 그린벨트를 활용한 주택 공급 확대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달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서 구청장은 지난달 21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국무총리 공관에서 열린 주택공급 관련 서울 구청장 간담회에 참석했다. 당시 간담회에는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21개 구청장이 모였다.

그는 한 총리에게 전했던 의견으로 "사람이 없는 곳에 집을 공급하는 것이 가장 빠르다. 그런 곳이 그린벨트"라며 "땅값도 싸기 때문에 빨리, 저가로 공급할 수 있다"는 말을 떠올렸다.

서 구청장은 이어 2009년 이명박 정부 당시 보금자리주택 공급을 위해 서초구 내곡동과 강남구 세곡동 일대 그린벨트 34㎢를 해제한 사례를 들었다. 이후 서울에서 그린벨트가 이 정도 대규모로 풀린 적은 없다.

그는 "사람이 없는 곳에서 공급하는 방법이 그린벨트라면 사람이 사는 곳에서 공급하는 방법은 재개발·재건축"이라며 "재개발·재건축을 할 때는 사람들의 의견이 모두 같을 수 없어 갈등을 조정해야 한다. 조정 방법은 결국 수익성"이라고 했다.

서 구청장이 이명박 정부의 공급 정책을 사례로 든 것은 그의 이력과도 맞닿아 있다. 제25회 행정고시에 합격한 그는 서울시 주택기획과장과 행정과장, 뉴욕주재관, 재무국장 등을 지낸 정통 서울시 관료다.

이후 이명박 서울시장 시절 비서실장을 지냈으며 청와대 행정관과 성동구 부구청장 등을 거쳐 민선 9기 송파구청장 재선에 성공했다.

서 구청장은 "분양가상한제를 폐지할 것까지는 없지만 수익성이 나도록 완화해야 한다"며 "임대주택 공급도 없앨 수는 없지만 민간 조합의 사업성이 확보되는 방향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존 주택이 매물로 시장에 나올 수 있도록 거래 규제도 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더 중요한 공급은 내가 사는 집을 시장에 내놓는 것"이라며 "토지거래허가제는 극히 예외적으로, 일부 지역에 단기간만 해야 하는 것"이라고 했다.

정부가 최근 추진 중인 부동산 세제 개편을 두고서는 세 부담이 주택 매물을 잠글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냈다.

서 구청장은 "세금을 계속 올리면 그 부담은 결국 집값에 전가된다"며 "세금 때문에 국민들이 주택을 시장에 내놓지 못하고, 시장에 주택이 없으니 가격이 급등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강석 송파구청장이 서울 송파구 송파구청에서 진행한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구정 현황을 설명하고 있다. 2025.7.14 ⓒ 뉴스1 오대일 기자

재건축 단지가 밀집한 송파구는 정부 부동산 정책 변화의 영향을 직접 받는 지역이다. 현재 송파구에서는 재건축 35개소, 재개발 8개소, 소규모 정비사업 24개소 등 총 67개소의 정비사업이 진행 중이다.

서 구청장은 "서울시와 송파구의 원팀 체제를 구축하고 행정절차를 단축하겠다"며 "조합 내부 갈등이나 공사비 갈등도 선제적으로 중재해 사업 지연을 막겠다"고 강조했다.

민선 9기에는 사업시행인가와 관리처분인가, 착공 등 정비사업의 핵심 단계 진입을 앞당기는 데 행정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지난 8월부터는 부구청장을 단장으로 14개 부서가 참여하는 '재건축·재개발 신속추진 TF'를 가동해 분담금 상승 최소화와 갈등 중재, 행정절차 단축을 지원하고 있다.

잠실 일대 대규모 개발과 도시공간 재편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대표 사업은 2032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 중인 '잠실 스포츠·MICE 복합공간'이다. 코엑스의 2.5배 규모 전시·컨벤션 시설과 3만 석 규모 돔 야구장, 1만 1000석 스포츠콤플렉스, 5성급 호텔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서 구청장은 "완공되면 국제행사와 전시를 찾는 국내외 방문객의 발길이 잠실관광특구와 석촌호수, 송파대로 일대로 이어질 것"이라며 "숙박·식음·유통 등 지역경제 전반으로 효과가 확산하고 송파의 도시 브랜드도 한 단계 올라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민선 8기부터 추진해 온 '송파대로 걷고 싶은 가로정원 조성사업'도 이어간다. 서울시가 관리하는 송파대로를 대상으로 하는 사업인 만큼 서울시와 협력해 석촌호수에서 가락시장까지 이어지는 송파대로를 정원과 보행 중심의 공간으로 바꾸겠다는 구상이다.

등단 시인이자 소설가인 서 구청장은 석촌호수 루미나리에 축제를 새로 도입하고 한성백제문화제를 미디어아트와 공연이 어우러진 문화예술축제로 재편하는 등 구정에도 문화적 감수성을 적극 반영하고 있다.

서 구청장은 민선 8기 4년의 가장 큰 성과로 '송파의 브랜드 가치' 상승을 꼽았다. 그는 "민선 8기 동안 송파라는 도시의 브랜드 가치가 높아졌다. 문화와 예술이 일상 가까이 있어야 진정한 명품도시"라며 "도시행정가로서 송파를 위해 사는 것은 축복받은 삶"이라고 했다.

그가 4년 뒤 받고 싶은 평가는 '송파를 더 좋은 도시로 만든 구청장'이다.

서 구청장은 "정치만 잘하고 행정만 잘하는 것이 아니라 '탁월한 정치인이면서 뛰어난 행정가인 구청장이 송파에 있어서 우리도 행복했고 즐거웠다'는 말을 듣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4년도 그런 자세를 잊지 않고 송파의 브랜드 가치와 삶의 질을 높이겠다"며 "'서강석 같은 사람이 구청장이어서 송파가 복 받았다'는 말을 들을 수 있다면 좋겠다"고 했다.

b3@news1.kr